“국민 수요대응(DR) 활성화로 대국민 전력감축 인센티브 혜택 지원과 에너지 절감 실천에 기여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하반기 상업용 오토DR 실증 완료와 사업 참여 업종 다양화, 자동형 에너지쉼표 공동주택 인증제도 확산 등에 주력합니다.”
김상일 전력거래소 전력시장 본부장은 “지난해 전력시장 거래 전력거래량은 약 5514억㎾h에 대금만 88조원에 달한다”며 “전기를 사용하는 일반 국민이 가정이나 상가에서 아낀 전기를 이 거대한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 판매 발전사업자와 판매사업자 사이에서 전력시장을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기존 시장 참여자는 한전과 발전 공기업, 민간 발전소 등으로 소수였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커지며 600여개로 참여사가 늘었다. 수요자원시장과 소규모 전력중개시장, RE100 달성을 위한 직접 전력수급계약(PPA) 제도 등도 활성화하며 전력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발맞춰 전력거래소는 국민 DR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거래소는 소규모 전기소비자 DR시장 참여 유도와 4차 산업혁명기술 기반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위해 국민DR 사업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김상일 본부장은 “국민 DR는 국내 시간대별 전기 수요를 기준으로, 전력수급이 불안정한 시간대에 소비자가 전력 사용량을 감축해 전력시장의 안정적 운영에 기여한 국민들에게 시장정산금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라며 “국민 DR가 활성화되면, '석탄화력 발전 사용량 감축' '전력수요 불균형 해소' '관련 생산비용 절감' '정전위험 방지' '미세먼지 절감' 등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과 협력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민간 부문 가전, 조명, 냉난방, 집기 등에서 에너지 소비를 효율화하는 오토 DR 활성화를 위해 LH와 실증 사업을 진행했고, 감축량 24% 효과를 거뒀다”며 “이에 더해 민간사업 분야와 연계해 전력 신사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감축 잠재량이 높은 상업시설인 편의점 프랜차이즈인 CU, GS25와 관련 실증을 진행 중”이라며 “주택용으로 삼성물산과 협업해 신축아파트 스마트홈 시스템에 오토DR을 포함하기 위해 관련 기능을 개발하고, 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위해 신축 아파트 대상 '자동형 에너지 쉼표 공동주택 인증제도'를 신설했다”고 했다. 국내 주거 형태 50% 이상이 공동주택인 만큼, 주요 건설사와 협력해 오토DR를 포함한 스마트홈 시스템을 보급한다면 국민DR 시장 본격화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 DR 시장 활성화 성과도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작년까지는 국민DR가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도 “최근에는 관련 사업자 수만 11개에, 대기업을 포함한 실증사업 참여사만 966개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가정과 상가 등 소규모 전기소비자들의 DR시장에 참여해 에너지 절약목표를 달성하는 성취감과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도록 돕겠다”며 “국민DR 활성화의 길을 닦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