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2개년 프로젝트 시동
국내 복수 중견기업과 협력 추진
2025년 보급형 전기차에 탑재
中 의존도 낮추고 경쟁력 강화
현대차그룹이 국내 기업과 함께 보급형·중저가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한다.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성과 성능을 강화한 제품을 만든다. 2025년 전기차에 국산 LFP 베터리를 탑재, 중국산 의존도를 낮춘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자사 전기차에 고안정성 LFP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복수의 국내 중견기업과 협력,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밝힌 LFP 배터리 내재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 LFP 배터리 개발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2개년 프로젝트다. 내년 말까지 개발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셀 용량을 LFP 배터리로는 업계 최고 수준인 60암페어(Ah)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에너지 밀도는 300와트시(Wh)/Kg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니켈 기반 삼원계(NCM) 배터리에 못지않은 수준으로 LFP 배터리의 전압, 용량을 개선해 오는 2025년 전기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용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은 보급형·중저가 전기차에 적용할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꺾이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보급형 차량 수요가 늘고 있다.
보급형에 많이 쓰이는 LFP 배터리는 현재 CATL·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전기차 가운데 처음으로 기아 레이 EV에 LFP 배터리를 적용하면서 중국산을 탑재했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중국산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량은 15만5320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6.6%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LFP 배터리를 내재화해 소형 승용·상용차 등 보급형, 중저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 내년까지는 중국산 LFP 배터리로 대응하되 2025년부터는 한국산 배터리를 상용화,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중견 배터리 업체와 협력한다.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대형 배터리 3사 외에 또 다른 업체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은 처음이다. 다만 개발 이후 양산은 배터리 대기업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 신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현대차가 양산 경험이 많은 배터리 3사와 생산 분야에서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