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부발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석탄재를 활용한 해양구조물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국내 기업에 이전한다.
서부발전은 지난달 31일 충남 태안군 본사에서 해양과학기술원, 대륙에너지기술과 '석탄재 활용 차세대 K-해양구조물 사업화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서부발전과 해양과학기술원은 두 기관이 공동 개발한 '석탄재 활용 차세대 K-해양구조물'의 설계·제작 기술을 중소기업인 대륙에너지기술에 이전한다.
공동 개발한 해양구조물은 소파블록과 인공어초, 인공피복석으로 골재의 20%를 석탄재로 대체한 자원순환형 제품이다. 이 가운데 소파블록은 방파제 보호 역할을 하는 테트라포드 대체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트라포드는 범용성이 좋아 널리 활용되지만 대부분 해외기술로 제작됐다.
서부발전은 2021년 1월 해양과학기술원과 석탄재를 활용한 K-해양구조물 시리즈 개발에 돌입했다. 그 결과 국내 특허 3건을 출원·등록하고 인도네시아에도 관련 특허를 등록하고 있다.
서부발전 소파블록은 12 이상의 안정계수를 기록해 성능 목표를 충족하고 6~8 수준인 테트라포드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다. 서울대 연구진과 협업해 석탄재 사용에 따른 압축강도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 염도 높은 발전소 회처리장의 석탄재를 활용하도록 철근을 없앤 덕분에 자원순환에도 기여한다. 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을 고려한 형상으로 설계돼 기존 테트라포드보다 인명사고 위험이 낮다.
기술을 이전받는 대륙에너지기술은 해양과학기술원의 한·인니 해양과학 공동연구 센터를 활용해 해외수요처를 발굴한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K-해양구조물'은 초강력 태풍에도 방파제를 보호하는 기후변화 적응 기술인 동시에 발전소 석탄재를 활용한 자원순환형 제품”이라면서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