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400'을 공개했다.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탑재가 예상되는 신형 AP는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행사를 갖고 엑시노스 2400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나노(㎚) 공정으로 제작되는 엑시노스 2400은 전작(엑시노스 2200)에 비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1.7배 향상됐으며 AI 성능은 14.7배 증가했다.
또 AMD 최신 아케텍처 RDNA3 기반 '엑스클립스 94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됐다. 빛을 추적하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빛의 반사효과와 그림자 경계를 현실 세계와 유사하게 표현하는 리플렉션·섀도 렌더링(Reflection·Shadow Rendering) 등 첨단 그래픽을 구현한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핵심인 엑시노스 AP는 그간 성능 저하와 발열 논란으로 입지가 위축됐다. 퀄컴 등 경쟁에 밀려 올초 출시된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에는 엑시노스 AP가 적용되지 않았다.
엑시노스 2400은 삼성이 절치부심으로 만든 AP다. 시장 경쟁력과 지위 회복 선봉에 나설 제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4' 탑재가 유력하다.
권혁만 삼성전자 시스템LSI 상무는 지난 7월에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는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형으로 재진입을 위해 최대 성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24 탑재 물량을 놓고 퀄컴과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첨단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술도 시연했다.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기반 초고해상도 특수 줌 기술인 '줌 애니플레이스'를 처음 선보였다. 움직이는 사물을 풀 스크린과 최대 4배 클로즈업 장면까지 화질 저하 없이 동시에 촬영할 수 있다.
또 내후년부터 양산 예정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을 발표했다. 이전 제품 대비 CPU 성능이 1.7배 강화됐다. 회사는 차세대 차량용 핵심 반도체를 통해 전장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고성능 설계자산(IP)부터 장단거리 통신 솔루션, 인간의 오감을 모방한 센서 기반 시스템LSI 휴머노이드를 구현, 생성형 AI에서 더 발전된 선행적 AI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