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중기청도 미래 먹거리 마련에 한창이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 지역 37개 기관과 한 팀을 이뤄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를 협업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는 대구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 지역 내 11개 혁신기관과 '산업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인공지능(A), 빅데이터(B), 블록체인(B) 분야 중소기업을 2026년까지 50개 육성하기 위한 지원체계를 꾸렸다. 이들 지역 생태계는 모두 중기부가 앞서 개최한 연석회의에서 모범사례로 꼽혔다.
지역산업 협단체와 앵커기업도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대구시와 5일 로봇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산업 협단체와 앵커기업이 협력해 지역 특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 소재 로봇 앵커기업인 HD현대로보틱스, 삼익THK, 대동모빌리티, 아진엑스텍 등이 우수 중소기업을 선발해 기술지원과 컨설팅 등 혁신에 나서면 중진공, 로봇산업진흥원, 대구은행 등 지원기관이 필요한 지원을 수행하는 식이다.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와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로봇기업 하드웨어를 연계하고, 대경ICT산업협회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이 ICT와 소프트웨어를 연계한다. 총 13개 기업과 기관이 협력하는 구조다.
부산시는 전력반도체 분야 육성을 위해 협력 중이다. 부산TP가 전담기관을 맡아 장안단지에 위치한 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에 특화단지 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앵커기업과 협력 기업이 공동으로 R&D 기획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갖춘 협의체를 구성하는 게 목표다.
경남도는 원전·우주·항공·방산 등 안보전략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경상남도, 창원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항공우주, 두산에너빌리티 등 17개 기관이 협력한다. 강원도 역시 2020년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 평창군 등 지자체와 함께 액화수소 분야 중소벤처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공동 원자재 구매부터 연구개발 등 다양한 협동화 사업이 이뤄진다.
지역 엔젤투자허브, 글로벌 규제 특구 지정 등 추가 지원 프로그램이 속속 갖춰지는 것 역시 그간 부족했던 지원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그간 기존 지역경제 생태계에는 새로운 역량을 갖춘 창업·벤처기업이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공공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맡고 있는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도 앵커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부터 보육 및 투자 기능을 점차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의지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지원은 단편적인 융자나 R&D 지원에 그쳤다”면서 “프로젝트 가동 안팎으로 지역 현황을 살필 수 있는 만큼 필요한 지원이 적재적소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