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전국에서 시공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현장의 철근 누락 여부를 일제 점검하라고 했다.
원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LH외벽 철근누락 단지 긴급점검회의'를 소집했다.
최근 LH의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에서 외벽 철근이 누락돼 보강 공사에 들어가 사실이 확인되면서 원 장관은 긴급 회의를 열었다.
해당 아파트는 구조계산 시 잘못된 구조 모델을 적용해 산출함으로써 구조도면에서 철근이 빠지게 됐다. 이를 감리원이 현장 시공확인 업무수행 중 구조설계 오류를 발견하고, 설계사를 통해 누락 사실을 확인한 후 LH에 보고해 바로잡게 됐다. 철근 누락은 6월 발견돼 지난 11일부터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 장관 역시 “다행히 이번 아파트 단지에서는 건설공사의 감리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해 문제를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H는 골조공사 정기 안전점검 외에도 추가 구조물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원 장관은 전국 모든 공사 현장의 철근 누락 여부를 추가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무량판 주차장 기둥의 철근 누락 사태로 인해 신뢰도가 떨어진 탓이다.
원 장관은 우선 “공공주택 공급에 힘써도 모자랄 LH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반복되는 문제가 밝혀지고 있는 몇몇 설계, 감리 업체 담당 현장에 대해서는 더욱 치밀하게 조사하고, 해당 현장의 철근배근 문제가 6월에 확인됐음에도 이제야 LH 내부보고가 이뤄진 경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계속되는 철근 누락 문제와 관련해 LH 이권카르텔 근절대책 및 건설산업 정상화 방안 등을 10월 발표할 계획이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