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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추석 직후 국내 카드사에 애플페이 계약조건을 공개한다. 현대카드 애플페이 도입 이후 지지부진하던 카드사 추가 합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국내 카드사에 애플페이 도입 협의를 위한 계약조건을 조만간 공개한다. 앞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비씨카드 등 3개 카드사가 애플에 애플페이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다만 이후 국내 카드사들이 제시한 수수료 등 조건이 상이해 협상에 차질이 생겼다. 지금도 애플페이 관련 협상은 한발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애플이 애플페이 관련 계약조건을 카드사에 전달, 일종의 기준점을 만들어 협의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페이 관련 계약조건을 추석 직후 카드사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애플페이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뒤 추가 협의에서 사실상 멈춰진 상황”이라면서 “애플이 추석 이후 애플페이 계약을 위한 조건 등을 공개하기로 해 관련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애플이 국내 처음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 계약조건을 카드사들에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전자신문 취재 결과 애플이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계약조건은 현대카드가 아닌 글로벌 스탠다드 조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카드사와 맺은 계약서 내용을 애플이 일방적으로 오픈할 수 없다는 계약상 '기밀보장의무'에 따른 것이다.

업계는 애플이 추석 직후 애플페이 관련 카드사와 적극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지부진하던 애플페이 카드사 추가 합류 여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본다.


지급결제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현대카드 계약 내용을 오픈하는 것은 계약이행 비밀유지를 저촉하는 행위여서 글로벌 스탠다드 계약조건을 공개하는 것”이라며 “카드사가 제시한 조건이 많이 달라 기준점을 만들어 협의하겠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이어 “결국 현대카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선에서 협의할 것이며, 기준점을 제시함에 따라 협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