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재고조정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3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4분기 업황 회복까지 점쳐지면서 내년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67조8326억원, 영업이익 2조5196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76.8% 하락한 규모다.
반도체 부문인 DS사업부는 3분기에 3조원가량 적자가 예상된다. 전반적인 감산 영향과 평택 P3 라인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마트폰(MX사업부)은 폴더블폰 출시에도 원가 상승 부담이 커졌고, 가전·TV(DA·VD사업부) 부문은 수요 약세가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부정지표 속에서도 반등 조짐이 보인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80%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DS사업부 적자 규모 역시 1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부터 시행한 반도체 부문 감산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전분기 대비 반도체 재고자산 증가 폭은 2022년 3분기 22.6%, 4분기 10.2%, 2023년 1분기 9.9%, 2분기 5.4% 등 꾸준히 줄고 있다.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다. 스마트폰·PC 업계가 반도체 주문량을 늘리고 있고 북미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의 반도체 재고 조정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 역시 긍정 요인이다.
LG전자도 꾸준한 재고조정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3분기 추정 실적을 매출액 20조6521억원, 영업이익 8244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4% 늘어난 규모다.
가전(H&A사업본부)과 TV(HE사업본부) 부문은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올해 들어 힘쓴 재고조정과 물류비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3%포인트(P) 내외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재고자산은 2022년 말 9조3888억원에서 올해 6월 8조6036억원으로 지속 감소 중이다.
지난 2분기 61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장(VS)사업본부 역시 3분기에는 630억원 규모 흑자가 점쳐진다. LG전자는 3분기를 기점으로 재고조정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가동률을 높여 향후 본격적인 수요 반등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