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증권 자회사에 '450억원' 실탄을 보급한다. 4분기 증권 비즈니스를 본격화 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에 450억원을 대여한다고 25일 밝혔다.이자율을 4.6%로 만기는 내년 6월까지, 총 450억원 한도 내에서 분할해 지급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증권 자회사 운영자금”이라면서 “구체적인 용도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사업을 전개하며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증권에 자금을 빌려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카카오페이증권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이번에 빌린 운영자금 대부분은 수수료 지원에 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증권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7월에는 카카오톡에 카카오페이 앱으로 이동 없이 주식 주문을 할 수 있도록 증권 기능을 연동했다. 또 카카오페이는 5월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가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 3383만여주 중 19.9%가량을 우선 취득하며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카카오페이증권 MTS와 시버트 미국 주식 주문 시스템을 결합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거래 솔루션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가 증권 사업을 강화하며 핀테크 업권에서 토스증권과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증권서비스에서 △편리한 MTS △낮은 수수료 △미국 주식 거래 등 장점이 겹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하며 지난해에 비해 3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렸다. 토스증권 올 상반기 매출액은 약 965억원으로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증권 약 379억원에 비해 2배 이상 규모가 크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