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김동철 사장 취임 이후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장기 개혁방안을 발굴한다. 5개 분과를 구성하고 세부 분야별로 실행계획을 수립한다. 한전의 재무위기 극복 뿐만 아니라 전력시장 개편, 비핵심 업무 외주화 등 장기 대응 방향을 모색할 전망이다.
한전은 25일 전남 나주시 본사에서 전사 비상경영회의를 개최하고 김동철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한전이 단기 자구안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이행계획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상경영·혁신위원회는 5월 이후 사장 부재기간 동안 상임이사 공동 주관으로 운영한 기존 비상경영위원회를 김동철 사장을 중심으로 확대·재편한 것이다. △재무위기 대응 △조직·인사 혁신 △신사업·신기술 △미래 전력망 △원전·신재생 등 5개 분과로 구성한다. 한전의 부사장이 분과 내 워킹그룹(WG) 구성, 핵심과제 발굴 등 분과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한전은 분과별로 외부 자문위원도 선임한다. 지역·건설본부 직원도 분과 내 워킹그룹에 참여한다.
분과는 한전이 재무위기를 극복하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제시한다. 한 예로 '재무위기 대응 분과'는 고강도 자구대책을 추진하면서 조달재원 다변화 방안을 찾고 전력 구입비 절감을 위한 차세대 전력시장 개편도 구상한다. 또 업무방식을 혁신하기 위한 모바일·디지털화, 비핵심 업무 외주화도 추진한다.
한전은 이날 위원회 공식 발족 직후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결의' 행사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재무정상화 △신사업·신기술 주도 △신재생·원전사업 적극 추진 △업무효율화·고객 서비스를 비상경영·경영혁신 방향성·목표로 제시했다.
이날 사장이 주재하는 현안 토론회도 열렸다. 재무위기 극복, 신사업 활성화, 안전경영체계 정착 등 핵심 현안에 대해 토론했다. 신속하게 자구대책을 이행하고, 국내외 신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과 해법 등을 제시했다.
한전은 발굴한 혁신과제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면서 외부 전문가, 내부 구성원이 참여하는 전사 토론회를 거쳐 추진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전력산업의 시대적 요구, 정부정책 방향과 연계해 새 혁신과제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한전 스스로의 내부 개혁 없이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면서 “기존 자구노력에 더해 특단의 추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임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혁신에 적극 동참해 국민에게 사랑 받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