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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나의 스타트업 앱싸이클러스 경영진. (사진=앱싸이클러스)

전자 폐기물을 사고 파는 디지털 플랫폼이 아프리카에 등장, 눈길을 끈다. 재활용을 활성화해서 환경 오염을 줄이자는 취지다.

가나 스타트업 앱싸이클러스는 개인과 기업이 전자 폐기물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장터를 만들었다. 앱싸이클러스 인터넷 홈페이지에 폐가전제품이나 구리 스크랩(고철) 등을 올리면 필요한 사람이 구매할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를 지원하는 것이다. 앱싸이클러스는 지난 2019년 가나에서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회사는 온라인 거래와 제품 수거, 전자 폐기물 데이터 파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전자 소재 재활용과 재사용 극대화가 회사의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전자 폐기물이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질 경우 중금속이 방출돼 토양과 지하수 오염의 원인이 돼 이를 최대한 줄이자는 것이다.

앱싸이클러스는 전자 폐기물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이나 재활용 기계를 보급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재활용 기계는 전자 폐기물 속 고무와 플라스틱 등에서 구리나 금 등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금속을 분리하는데 쓰인다.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소각이나 매립에 따른 환경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앱싸이클러스의 목표는 전자 폐기물 온라인 거래 시장을 기존 가나에서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나에 재활용 인프라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앱싸이클러스 창업자인 아구도르 아가바스 최고경영자(CEO)는 “가나 현지에는 재활용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투자금 확보를 위해 10만~25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2만 달러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 촬영으로 전자 폐기물의 가치를 판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앱싸이클러스 측은 “이 AI 모델이 폐기물 품목의 가격을 매기는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다”며 “웹 플랫폼을 방문하는 소비자 번거로움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