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중단'… '비명계' 송갑석은 지명직 최고위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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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을 중단했다. 아울러 비명(비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송갑석 최고위원은 지명직 최고위원에서 물러났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는 단식투쟁 24일 차인 오늘부로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회복치료에 들어갑니다. 당분간 현재 입원한 병원(녹색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치료와 함께 법원 출석 등의 외부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은 의료진과 당내 인사들의 강력한 권고 탓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오는 26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일정이 잡혀있다.

이 대표의 영장심사는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유 부장판사는 여러 차례 정치권 관련 사건을 맡은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주거지 침입 혐의를 받은 강진구 더탐사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지난 6월에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첫 구속영장 청구 역시 기각했다.

반면에 돈 봉투 의혹 핵심 관계자로 분류됐던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박용수 전 송영길 대표 보좌관 등은 증거 인멸의 우려를 들어 구속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후폭풍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이 대표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직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이 대표는 사의를 수용했다.

송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비명계 몫으로 이 대표로부터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바 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