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4' 멕시코人 고딩맘 미리암, 다문화센터 지원 약속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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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4’에 출연한 ‘멕시코人 고딩엄마’ 미리암이 17세의 ‘미성년 외국인 임산부’로서 겪은 스토킹 피해와 경제난을 고백한 가운데, 도움 방법을 백방으로 알아본 제작진이 ‘다문화 가족 통합 센터’를 찾아 지원을 약속받아, 미리암의 뜨거운 눈물을 자아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9회에서는 17세의 나이에 엄마가 된 ‘멕시코 출신 고딩엄마’ 미리암과 남편 김용기가 출연, 출산 준비에 한창인 일상과 함께 남다른 고민을 털어놓아 3MC 박미선-인교진-서장훈과 이인철 변호사, 조영은 심리상담가의 현실적인 조언을 받았다. 이날 방송은 2.3%(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한국에 정착하고 싶은 ‘미성년 외국인 고딩엄마’를 향한 남다른 관심과 응원을 반영했다.

먼저 미리암이 한국에서 고딩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멕시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를 배우며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미리암은 15세 생일을 맞아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 이때 미리암은 스페인어에 관심이 있다는 한 남자를 소개받게 되었는데, “만날 때마다 부담스럽게 행동했던 그 남자는 내가 여행이 끝나고 멕시코로 돌아간 후에도 내 남자친구 행세를 하고 다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후로 미리암은 한국어를 계속 배우고 싶어 ‘언어 교환 앱’으로 다른 한국인 남자를 만나 친해졌고, 그와 꾸준히 대화를 이어갔다.

1년 뒤 미리암은 외교관이 되겠다는 일념 하에 다시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런데 미리암은 “남친 행세를 하던 그 남자가 집과 연락처를 알아내 다시 연락했고, 다른 남자를 쳐다봤다는 이유로 폭행을 하는 등 끊임없는 스토킹을 했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멕시코로 돌아갈 방법을 알아봤지만 비자 문제로 여의치 않던 중, 미리암은 ‘언어 교환 앱’으로 사귀었던 한국인 남자와 ‘오프라인 만남’을 가진 뒤 바로 사랑에 빠졌다. 이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가운데, 군인 신분이었던 남자친구가 복무 중인 사이, 스토킹으로 신고했던 가해남의 어머니가 찾아와 “우리 아들을 다시 만나라”는 협박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

타국에서 온갖 고난에 빠진 미리암의 사연에 스튜디오 출연진 모두가 “답답하다”며 안타까워 하는 가운데, 미리암이 스튜디오에 직접 등장했다. “현재 임신 8개월이고, 아이의 성별은 딸”이라고 밝힌 미리암은 출산을 준비 중인 현재의 일상을 공개했다. 어느덧 한국에 온 지 1년 6개월째라는 미리암은 전역한 지 4주 된 일본인 혼혈 남편 김용기와 신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부부는 산부인과에서 정기 검진을 받았는데, 의사와의 면담에서 미리암은 “한국의 산후조리 문화가 궁금하다”며 산후조리원 입소를 희망했다. 그날 오후 진행된 미리암 부모님과의 영상통화에서도 미리암은 부모님에게 산후조리원에 대해 설명하며, 잔뜩 들뜬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김용기는 산후조리원 이야기에 자꾸만 고개를 떨궜고, 급기야 제작진에게 “미리암이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입이 잘 안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날 새벽 김용기가 집에서 갑자기 사라지면서, 미리암은 촬영 3일 전까지도 지속된 스토킹 트라우마로 인해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에 스튜디오에서는 스토킹 피해 이후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물었는데, 미리암은 “가해남을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상담을 진행한 결과 증거가 너무 오래됐고, 최근에 받은 연락은 폭력성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답답해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인철 변호사는 “정식으로 형사고소장을 접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은 시간 김용기는 인력사무소에서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자격증이 없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용기가 아내에게 감췄던 비밀은 바로 ‘돈’ 문제로, 현재의 재정 여건 상 산후조리원은 언감생심이라는 것. 결국 집으로 돌아온 김용기는 ‘바람’을 오해한 미리암에게 솔직하게 “돈이 없다”고 터놓았다. 처음으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눈 이들은 공공기관을 찾아가 지원을 알아봤다. 그러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결국 김용기는 “미리암이 외국인 미성년자고, 나 또한 사회 초년생으로서 어디에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모두에게 고충을 토로했다.

결국 ‘고딩엄빠’ 제작진이 나서서 이들에게 맞는 기관을 찾았고, 논의 끝에 ‘다문화 가족 통합 센터’에서 두 사람의 지원에 나섰다. 비자 문제와 혼인 신고, 출생 신고 및 출산 후 육아 교육 등 앞으로의 다양한 지원을 약속한 것. 마지막으로 “함께 가정을 꾸려나가자”는 사회복지사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미리암은 “정말 감사하다”며 안도와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

모든 영상을 지켜본 MC 서장훈은 남편 김용기를 향해, “아직은 세상 물정 어두운 나이이지만 미리암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주변에 끊임없이 물어보면서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진심을 담아 조언했다. 김용기 또한 “고맙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고, 이인철 변호사는 “(스토킹) 형사고소 사건에 도움을 주겠다”며 이들 부부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선뜻 건넸다.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와 ‘청소년 부모’들이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 가족 예능 MBN ‘고딩엄빠4’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