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역대급 인사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반적으로 기존의 전통적 조직운영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변화를 취했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사업군을 하나로 묶어 '원(One)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오프라인 유통사업군은 한채양 대표가 이끈다. 한 신임 대표는 내부에서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명희 회장 직속 조직인 전략실 출신이다. 2001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경영관리팀 과장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여간 전략실에서 근무했다.
오프라인 유통사업군은 실적과 구조적 체질 개선,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져 올해 2분기의 경우는 영업손실 53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마트24역시 역기저효과와 물류비 증가 등 영향으로 상반기 5억원 적자를 냈다.
이와 함께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에스에스지닷컴, 지마켓을 편제시켰다.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이마트, 이마트에브레데이, 이마트24의 한채양 대표가 주축이 돼 협업을 끌어낼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를 지향해온 만큼 클러스터를 구심점으로 삼아 시너지를 내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6월 내놓은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적극 활용해 고객데이터를 모아 상품 소싱력, 물류 인프라를 결합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합본부장 체계, 대표 겸직제를 확대 도입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었다.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인적 쇄신을 통한 혁신을 위한 이 회장의 결단으로 읽힌다. 젊은 인재를 대거 기용하기보다 그룹 내 잔뼈가 굵은 인물을 중용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를 묶어 구심점을 마련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기존의 전통적 조직운영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변화를 취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