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정부 역사 왜곡 대응 본격화…“이념 분열 조장은 총독부 치하로 몰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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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독립영웅역사왜곡저지특별위원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최기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시도를 계기로 역사 왜곡에 공식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들은 국회 내에서의 공론화는 물론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윤 정부의 역사 왜곡 시도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독립영웅역사왜곡저지특별위원회(독립영웅특위)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독립영웅특위는 총 23인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독립영웅특위 위원장에 송옥주 의원을 임명했고 지난 13일에는 우원식 고문을 비롯한 부위원장·위원 등 13명을 추가로 선임했다. 부위원장·위원 등 9명도 이날 위촉됐다.

독립영웅특위는 지난 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당원들이 함께하는 봉오동 전투 상영회 개최했다. 지난 11일에는 독립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합류했다. 서명인원은 지난 16일 기준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 백지화와 역사 왜곡 대응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서명운동과 걷기대회, 릴레이 피케팅 등 유관단체와의 공동행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독립영웅특위는 국회 내에서도 대응 전략도 마련했다. 우선 국회 정무위원회·국방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정부 측에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또 서명운동이 종료되면 관련된 국회 결의안을 공식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송옥주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역사 지우기가 매우 심각하다. 역사를 해묵은 이념 갈등의 소재로 만든 건 큰 문제”라며 “해묵은 이념투쟁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막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고문은 “독립군·광복군이 국군의 뿌리이기에 육사 현충관 앞에 다섯 명(김좌진·지청천·이범석·이회영·홍범도)의 흉상을 설치한 건데 이를 철거·이전한다는 건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광복군이 아니라는 걸 선언한 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용빈 부위원장도 “이념으로 분열시키는 행태는 대한민국을 총독부 치하로 몰아가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독립 영웅을 기억에 되살려내는 것은 대한민국을 제대로 세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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