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플레이하면서 짜릿한 스릴을 맛보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호주 브리즈번 카브룩 골프장이 딱입니다.
많은 사람이 호수에 모여 한 곳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뭐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물속에 뭐가 있는 걸까요? 사람들이 외칩니다. “상어다, 상어?!”
골프장 14번 홀 옆 호수에는 식인 상어인 황소상어가 득실거립니다. 이곳에서 황소상어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96년인데요.
이 상어들은 어떻게 골프장 해저드에 있는 걸까요? 큰 홍수로 골프장이 잠기는 일이 생기면서 상어가 목격됐고, 상어들은 17년간 격리된 공간에서 살아남은 것인데요. 평균 수명이 30살 정도인 황소상어는 바다뿐 아니라 해안가, 강가 등 저염도·담수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몇 안 되는 상어 중 하나죠.
이 때문에 카브룩 골프장에서는 페어웨이와 해저드 사이의 2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지느러미로 물을 튀기며 먹잇감을 찾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들은 몸길이 2.4~3m로 사람이든 물고기든 걸리는 대로 공격하는 '포식자'들이죠.
현재까지는 아찔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라운딩하려면 담력을 먼저 길러야겠네요.
전자신문인터넷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