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회복 후 민생현안 논의하자”…'병문안 회동' 이뤄질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양자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다만 민주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것을 두고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강력 비판했다.

Photo Image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2023.9.18

김기현 대표는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경우든 제1야당 대표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생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건강을 회복하고 차분하게 만나 민생 현안을 치열하게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단식 19일째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10분경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재명의 단식에 대해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과거 여의도 단식을 언급하며 “공익적 목적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1983년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은 구속자 석방 등 민주화 5개 항을 △1990년 DJ(김대중 전 대통령) 단식은 지방자치제 실현을 △2018년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단식은 드루킹 대선 여론조사 사건의 특검을 각각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쉽게도 이재명 대표의 단식에서는 그런 대의를 찾아볼 수 없다. 사사로운 개인의 사법 리스크만 더 부각되고 있다”며 “국민적 공감도 미비하고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 단식이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은 예정된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도 전면 보이콧했다. 이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당대표 사법리스크 돌파를 위해 민생을 내던지고 정치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8석이나 가진 제1야당이 내놓은 소위 단식 출구전략이 참으로 고약하다”고 꼬집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도 “공당으로써 국민과 민생에 대한 책무를 저버린 행위이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민생과 직결된 법안들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민주당 의원들은 법사위에 반드시 참석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는 2023년 국정감사 계획서, '머그샷' 공개법, 교권보호 4법 등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향후 여여 지도부간 병문안 회동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병원에서 (이 대표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