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등 주요 국가핵심기술 분야 특허출원이 평균 1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2023년 상반기 접수된 국내 특허출원(약 10만7000건)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35대 기술 분야별로 분석한 결과 이차전지, 반도체, 디지털통신 등 주요 국가핵심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출원이 급증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전체 기술 분야 중 출원 건수가 가장 많은 이차전지 분야는 전년 동기(1~6월) 대비 890건이 증가한 8660건이 출원돼 11.5%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어 반도체(6580건, 15.5% 증가), 디지털통신(5110건, 15.1% 증가) 등이 뒤를 이었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대기업(2803건, 22.3% 증가), 중견·중소기업(2256건, 5.7% 증가) 출원이 늘었고, 대학·공공연(995건, 31.3% 증가)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주요 출원인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며, 이차전지 분야 다출원 TOP5 출원인 출원 증가율은 지난해 21.6% 상승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상승한 43.6%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특허출원이 기업 수출 활동의 선행 지수인 점을 반영한 듯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상반기 이차전지(양극재) 수출 규모는 74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66% 증가했다.
반도체 분야는 전년 동기대비 881건이 증가한 6580건이 출원돼 15.5% 증가했다. 주요 출원인으로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며, 상반기 반도체 분야 다출원 TOP5 출원인 출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37.6%로 조사됐다.
또 디지털통신은 전년 동기대비 672건 증가한 5110건이 출원돼 15.1% 증가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많은 특허출원을 했으며, 상반기 디지털통신 분야 다출원 TOP5 출원인 출원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39.1%를 보였다.
이러한 주요 국가핵심기술 분야 출원 증가는 우리기업이 세계적인 경기불황속에도 이차전지, 반도체 등 미래를 이끌어 갈 첨단 기술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특허권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훈 특허청 산업재산정보정책과장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짐에도 이차전지 등 국가핵심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기업의 올 상반기 특허출원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최근 첨단기술 관련 특허권 분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우리기업이 특허권을 신속하게 획득할 수 있는 전문 심사관 확보 등 국가차원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