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피아는 초실감 3차원(3D) 오디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팹리스다. 특히 음향 추적 반도체 기술에 전문성을 갖췄다.
'오디오 트레이싱'이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기존 정적인 음향과는 달리 공간 정보를 실시간 반영해 실제 공간에 있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애플이 내년 출시하는 확장현실(XR)기기 '비전 프로'에 오디오 트레이싱을 지원한다고 해 주목받고 있다.
세종피아는 오디오 트레이싱을 넘어 사운드 트레이싱 반도체 기술을 업계 최초 개발했다. 공간 정보 뿐 아니라 음원과 청취자 사이의 반사·투과·회절 등 소리 전달 경로까지 실시간 추적하는 기술이다. 음원과 청취자 위치가 변하거나 지형 및 재질이 변해도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여러 음원을 실시간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세종피아 기술의 특징이다.
세종피아가 설계한 사운드 트레이싱 반도체 칩은 크기가 작아 스마트폰 뿐 아니라 헤드셋, 각종 VR·XR 등 메타버스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소리 경로를 실시간 추적하는 건 알고리즘이 복잡하고 대규모 연산이 필요해 성능과 전력 소모 한계가 있는데, 이를 극복할 저전력 소프트웨어도 개발하고 있다.
세종피아 기술은 관련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대회 '시그라프 아시아' 논문에 채택,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회사는 확보된 반도체 설계자산(IP)를 기반으로 샘플 칩 제작을 앞두고 있다. 오디오 음원 분리, 오디오 소음 제거 등에 적용되는 초소형 AI 반도체도 개발한다. 안개·먼지·노이즈를 실시간 제거하는 세종피아 독자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박우찬 세종피아 대표 인터뷰]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고객과 파트너십을 진행 중입니다. 이를 토대로 국내외 대규모 투자 유치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박우찬 세종피아 대표는 세종대학교 교수로,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권위자이다. 이미 15여년 전에 모바일 레이트레이싱 GPU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광선 추적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엔비디아가 2018년에야 출시, 업계 확산 중이다. 박 대표 연구가 선구적이라고 평가 받는 배경이다.
박 대표는 레이트레이싱과 3D 오디오를 결합한 사운드 트레이싱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세종피아를 설립했다. 그는 “모두 순수 국내에서 개발된 원천 기술로써 국산 기술도 글로벌 시장을 충분히 선도할 수 있다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전례 없던 기술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중간에 포기할까도 했지만 최근 좋은 평가와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 힘이 난다고 부연했다. 박 대표는 “다행히 기술 선점에 성공했고 애플 등에서 유사 기술을 채택하고 있어 큰 기회가 오고 있다”며 “기술 난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타업체와 격차는 최소 3~5년은 된다”고 말했다.
세종피아는 사운드 트레이싱 IP와 저전력 SW, 반도체 칩,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모두 갖춰 빠르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내 원천 기술이 글로벌에서 크게 성공한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미래 반도체 유니콘 열전] 시리즈는 중소벤처기업부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신산업 스타트업 육성) 사업 일환으로 서울대학교와 함께 진행한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