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1주년 특집]생성형AI 어디까지 왔나-공공·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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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지난 3월 도청 대강당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생성형 AI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경기도 제공

공공은 다방면으로 생성형 AI 도입을 준비한다.

대표적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 전용 초거대 AI를 개발 중이다.

초거대 AI에 각종 정부 문서를 축적하고 학습해 범부처 AI를 개발·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활용해 연설문이나 보도자료 작성 등 공무원의 반복 업무 부담을 덜고 내부 업무 혁신을 도모한다. AI 기반 대화형 민원 도우미를 개발해 신속하게 민원 업무를 해결하는 등 대국민 서비스 품질도 높인다.

이미 공공에서 초거대 AI 인프라를 활용해 지자체 상담지원 AI 어시스턴트를 구축한 사례도 등장했다.

화성시, 순천시, 의정부시는 민원 콜센터 상담 업무를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와 연동했다. 사무내용, 신청방법, 근거 법규 등을 바탕으로 생성한 답변 콘텐츠를 상담사에게 제공해 상담 업무 피로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최근 '전국민 AI 일상화 실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9000억원 가량 예산을 투입해 복지, 건강, 교육, 문화 등 국민 일상생활부터 공공서비스, 국민안전, 행정업무 등 공공에서 AI 접목 서비스와 사례를 늘릴 방침이다. 내년부터 실질적 서비스가 구현되면 공공분야 AI 체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 중에서는 경기도가 적극적이다.

경기도가 지난 3월 도청 대강당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생성형 AI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생성형 AI인 GPT를 도정에 접목하기 위해 전담 기구를 조직했다. 입법 연구, 아이디어 발굴, 행정혁신 등 체계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경기GPT 추진 계획(로드맵)'을 발표·추진 중이다.

경기GPT는 내부적으로 행정의 효율화를 달성하고 외부적으로는 도민과 산업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경기도 실정에 맞게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경기도의 정책과 시스템을 말한다.

경기도는 내부 혁신에서 그치지 않고 도민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발달장애인 15명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예술교육과 활동 결과물 전시·확산을 추진하는 'GPT 도민창작단' 사업을 추진한다.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AI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도내 AI기업, 관련 대학,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GPT 산학연관협의체'를 발족하고 간담회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사 현장에서도 생성형 AI 활용을 준비 중이다.

대검찰청은 최근 '생성형 AI의 검찰 사건처리업무 활용방안 연구'를 주제로 한 용역 사업을 발주하고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검찰은 사건 접수부터 수사, 결정, 공판, 집행 단계별 사건처리업무 지원을 위한 생성형 AI 활용 시나리오를 연구한다. 검찰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자료와 연계해 사건관계인 진술 요약·분석, 수사서류 초안 작성, 범죄 구성요건·소추요건 충족 여부 검토, 형량 제안 등 생성형 AI를 사건처리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검찰 업무에 필요한 LLM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건을 처리, 업무의 효율성·신속성·정확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학계는 생성형 AI 도입이 시작단계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챗GPT 등을 수업에 접목해 학생이 생성형 AI에 보다 친숙하고 학업성취도와 도출 성과를 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정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올 1학기 '전자파간섭(EMI)·전자파적합성(EMC) 설계' 과목부터 학생들이 챗GPT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반도체 구조를 구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인데, 강의 목표에 '반드시 챗GPT를 활용할 것'을 명시했다.

김 교수는 2학기 '전자기특강'에서도 학생들에게 코딩을 챗GPT로 하게 하는 등 생성형 AI로 공학 설계를 진행한다.

김 교수가 이끄는 '테라바이트 인터커넥션 랩'은 생성형 AI와 강화학습으로 AI 반도체 설계를 생성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중국의 추격으로부터 거리를 벌리려면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활용해 발전에 속도를 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챗GPT를 적용하는 다른 수업도 늘어나고 있고, KAIST는 우수한 학생을 갖춘 만큼 이후에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 커리큘럼에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