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과 폭언 등 직장내 괴롭힘 심각”…중기유통센터 갑질 도마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직장내 괴롭힘, 허술한 업무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15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이 제출 받은 내부감사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지원사업에서 특정업체를 밀어주고, 직장 괴롭힘으로 인해 면직처리되는 등 내부비리가 심각한 수준이다.

내부 감사 결과 중소기업유통센터 직원 A씨는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선 무리한 요구와 욕설·폭언으로 부하직원이 수지마비 증상을 일으키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부하직원에게 업무상 관련없는 본인의 대학원 과제를 대신 수행하게 하고, 10개월간 22회에 걸쳐 휴일근무를 강요하는 등 12개에 달하는 비위 행위를 해 면직처리 됐다.

또 B씨의 경우 공개 장소에서 잦은 고성으로 팀원을 질잭하고, 수첩과 볼펜 등을 던지며 욕설했다는 이유로 감봉 1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다. 특히 C씨는 올해 해외 온라인 쇼핑몰 지원사업에서 선정위원(1명)의 평가표를 임의로 변경, 수행사 선정 결과를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직원은 현재 면직처리됐고, 수사의뢰된 상태다.

서류를 조작한 사례도 적발됐다. D씨는 소상공인지원사업 중 수행기관 선정 관련 발표평가 자료에서 평가위원의 서명을 대신했다가 적발됐다. 기관은 특정인의 개입이나 업체선정 비위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견책처리만 했다. 또 직원들은 고급전문화 교육지원과정에서 장학금을 지원받을 경우 장학금을 제외한 80% 금액을 지원하도록 했지만 두명의 팀장이 장학금을 받고도 미신고한 사실이 적발돼 감봉과 경고처분을 받기도 했다.

Photo Image
구자근 국회의원

중소기업유통센터는 권익위 공공기관청렴도 조사에서도 2020년 4등급, 2021년에는 최하위 등급인 5등급, 지난해는 4등급을 받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취임한 이태식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는 기관 청렴도 개선 등 조직문화 개선과 청렴도 제고, 직원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고강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혁신 TF운영, 비위행위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및 익명신고시스템 도입 등 청렴의식 제고, 사업계약 관련 제도·규정 정비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구자근 의원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지원을 위해 설립된 중소기업유통센터의 후진적인 조직문화와 기강 해이가 심각한 만큼 이를 바로 잡기 위한 고강도 쇄신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