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폭스바겐 ID.5 GTX로 국경 넘다…전기차 새로운 미래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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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5 GTX

폭스바겐 ID패밀리가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전기차로 주목받는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폭스바겐 ID패밀리 첫 고성능 전기차 'ID.5 GTX'의 매력을 독일 현지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시승은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국경을 넘어서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에서 뮌헨으로, 뮌헨부터 바이에른까지 약 800㎞ 구간에서 진행됐다.

전기차 생명은 무엇일까. 장거리를 운행하고, 충전이 빨라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따져보면 폭스바겐 ID.5에 최고점을 주고 싶다. 사륜구동(4WD)은 1회 충전시 480㎞를 달린다.

전기 에너지가 되살리는 회생제동을 사용하면 주행거리는 복원된다. 그럼 충전 시간은 어떨까. ID.5 GTX 배터리 안전 마진을 따져보자. 배터리 안전마진은 80%다. ID.5 GTX 주행거리 80%를 충전하면 400㎞ 수준이다. 400㎞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수 있는 거리다. 10~80%를 충전하는데 20분 정도 걸린다. ID.5 GTX를 시승하다 도로 주변에 설치된 급속 충전기를 이용해 보니 20분 이내 필요한 전력이 충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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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5 G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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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5 GTX

ID.5 GTX 외관은 폭스바겐 브랜드 유산에 전기차 감성을 더했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준의 넉넉함을 살렸다. 폭스바겐그룹 관계자는 “폭스바겐 브랜드 디자인 헤리티지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전기차 플랫폼 '모듈러 일렉트릭 드라이브 매트릭스'(MEB) 실용성을 얹었다”고 말했다.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로 연결되는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ID.5 GTX는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놓아 자동차 하중을 균형감 있게 배분했다. CUV 최대 장점인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과 안정적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보여준다. 트렁크 공간은 넉넉했다. 시승 사흘 동안 숙소를 옮겨가며 주행했는데 여행용 트렁크 2개와 대형 짐가방이 충분히 들어갔다.

ID.5 GTX 강점은 정중앙 인포테인먼트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리적 버튼이 거의 없다.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기기와 소통하는 음성 제어 명령어 '헬로우ID'(Hello ID)로 통제된다. 다만 헬로우ID가 수시로 운전자와 소통하기 위해 말을 걸어오면서 간혹 운전 과정에서 신경 쓸 일이 생기는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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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5 GTX 내부

ID 블루 라이트는 위험 상황이나 차량 좌회전, 우회전 이동 경로 표시 역할을 한다.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옵션도 갖췄다. 증강현실 HUD는 윈드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 이동 경로 정보를 운전자 시야 전방 10m 이내에 자연스럽게 투사해 운행을 보조한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인상적이었다. 회생제동은 운전 과정에서 인위적 제동 과정에서 동력 에너지를 전기차 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가 환원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확보한 전기 에너지는 주행 과정에서 재사용할 수 있어 전비를 높이고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기여한다. 다만 전기차는 회생제동 모드를 승차감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기존 내연기관차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관성에 따라 속도가 유지되다가 서서히 느려진다. 전기차 회생제동 모드에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확 줄어든다.

ID.5는 '드라이브(D) 모드' '브레이크(B) 모드' 등 다양한 회생제동이 있다. D모드는 약한 정도, B모드에선 강한 회생제동이 걸린다. B모드에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속도가 줄었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회생제동이 이뤄진다. ID.5 GTX는 다른 전기차와 달리 강도 조절이 가능해 운전하면서 흔들 거림과 울컥거림이 덜했다.

하체 디자인도 단단하게 셋팅됐다. 독일 뮌헨에서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맥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시속 100㎞로 커브길에 진입해도 급격한 쏠림은 없었다. 차체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행안전성 부문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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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5 GTX

독일 아우토반 고속도로와 시골마을 호수근처 주변을 달리니 만족함이 커졌다. ID.5 GTX 최고 출력은 290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h를 6.3초에 주파할 만큼 넉넉한 힘을 지녔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5~10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모터쇼 IAA모빌리티 기간 각국 기자단에 시승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 기자단에 국내에 출시 안된 시승 차량을 제공했다. 폭스바겐그룹 시승 코스를 기획한 폭스바겐그룹 본사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폭스바겐그룹 전기차에 대한 의지를 몸으로 체감할수 있었다.

이들은 ID.5 GTX가 새로운 이동의 경험과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시하는 미래 지향적인 자동차라고 평가했다. 기존 전기차에 전무한 여유롭고 편리한 실내 공간과 사용자 편의에 맞춘 첨단 사양. 운전자의 안전성 강화가 폭스바겐 ID 패밀리 장점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차량의 상태와 각종 기능을 손쉽게 인식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인체 친환적으로 설계한 터치 방식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은 사람과 운전자를 연결하려는 폭스바겐그룹 미래 모빌리티 의지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1년 유럽 완성차에서 처음 '파워데이'를 개최했다. 파워데이는 독일 1위. 세계 3위 폭스바겐그룹 전동화 로드맵을 제시한 행사다. 폭스바겐은 IAA 행사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을 위해 전기차 플랫폼, 전기차 배터리,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략을 공개했다. 폭스바겐그룹 ID.5 GTX를 타면서 폭스바겐이 글로벌 전기차 선두 주자라는 점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 국내 ID.5 GTX 출시될 날이 기대된다.


뮌헨(독일)=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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