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1주년 특집] 미래 고급인력 소멸…“초거대AI 등 디지털 역량 강화해 생산성 극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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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4개 신기술 분야 인력수급 전망K디지털 트레이닝(KDT) 예산안

#초거대AI 시대,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나노 등 디지털 첨단산업으로 대전환을 이끌 미래인재가 소멸하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심화하는 가운데 고급인력 없이는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계가 국제무대에서 비교우위를 선점하고 지속 성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까지 곤두박질치며, 1970년 출생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갱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며 1명이 되지 않는 것도 한국이 유일하다. 청년 취업자가 지속 감소하고 미래 고급인력 절벽까지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생성형AI 등 디지털 활용 역량을 강화해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고용노동부는 정부 훈련사업 'K-디지털 트레이닝(KDT)'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14.41% 늘려, 인력난을 겪고 있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나노 등 첨단산업 분야 인재 20.56%를 추가 육성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7~8월 네 차례에 걸쳐 '신기술 인력 포럼'을 열고, 신기술분야 산업전문가,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기술산업 특성과 현황을 전해듣고 인력수급 관련 대책을 마련했다. 2027년까지 AI 1만2800명, 빅데이터 1만9600명, 클라우드 1만8800명, 나노 8400명 등 4대 유망 신기술 분야에서 2027년까지 6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고용 전망 대응 차원이다.

권태성 고용부 직업능력국장은 “저성과 훈련을 폐지하고 KDT 인재 양성 대상을 산업 수요가 많은 반도체 등 디지털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KDT 예산을 올해 4136억원에서 내년 4732억원으로 596억원 증액하고 인력양성 규모도 3만6000명에서 4만4000명으로 7400명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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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초거대AI 시대가 도래하며 기존 인력수요 전망과 인재양성 속도가 AI 분야 기술·수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업능력연구원 분석결과 AI 직무분야에선 소프트웨어엔지니어(28.1%), 기술분야에선 상황인식 기반 기술(51.1%)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분야에서 필요한 역량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플랫폼, 솔루션, 모바일, 마케팅,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디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응용 소프트웨어 공학, 스프링(Spring)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학력별로 수요 역량 간 차이는 존재했으며, 석사 이상에서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송창용 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은 전반적으로 정보기술(IT) 개발 역량과 관련됐으며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라면서 “학력별로는 고졸 이상은 유지보수, 인터넷, 네트워크, 서버, 통신 등 범주가 큰 키워드가 관찰된 반면, 석사 이상은 신호처리, 자연어, AI 드론 등 역량이 더 세분화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생산가능 인구 자체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보니 청년 취업자가 줄어, 디지털 첨단산업 대전환을 주도할 미래인재 소멸을 부추기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 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1000명(-4.4%) 감소했다. 2012년 48만4000명이던 출생아수는 10년만에 절반 수준인 24만9000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한국 다음으로 낮은 스페인도 1.19명이다. 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하게 1명이 되지 않는다. 지난 8월 고용률(15~64세)은 69.6%로 전년동월 대비 0.7%포인트(P) 상승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93만1000명으로 10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인구감소라는 근원적 문제로 청년 취업자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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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인구감소 시대에 생성형AI가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2년 내에 대다수 직장에서 생성형AI를 잘활용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이 나뉘고 사실상 모든 업무 시스템이 변화할 수 있는 만큼, 당장 디지털 활용 역량을 강화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에반젤리스트는 “생성형AI는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사람이 코딩했을 때 보다 생성형AI와 협업할 때 55% 이상의 시간이 절약된다. 그림을 그릴 땐 비용이 150달러에서 1달러 이하로 줄고 시간도 5시간에서 1분 이내로 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생성형AI 시대로부터 80%이상 근로자가 최소 10% 영향을 받고, 19% 정도 근로자는 50% 이상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모든 산업군에 모든 근로자에게 생성형AI가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이고 하이테크 고소득일 수록 더 큰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안 세명대 교수는 “비전문가도 AI 대화형 모델을 활용해 더 직관적인 UI로 쉽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복잡한 코드나 통계 지식 없이도 데이터 분석 요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양한 데이터 소스와의 연계·통합분석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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