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기업 HLB파나진이 극미량의 표적 유전자 변이도 안정적으로 검출해 내는 신규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외에도 미국, 유럽 등에서도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HLB파나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공 유전자인 '펩타이드 핵산(PNA)'을 대량생산 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체내 유전자 변이를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검출하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미량의 유전자 변이를 정확히 검출하려면 표적 변이를 증폭시키면서 정상 유전자의 증폭은 억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HLB파나진의 특허받은 기술은 유전자 변이의 증폭과 정상 유전자의 억제를 동시에 효과적으로 구현해, 극소의 유전자 변이도 놓치지 않고 정확히 검출해낸다.
진단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은 소량의 시료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돌연변이를 정확히 검출해내는 민감도의 차이에 있다. HLB파나진은 이번 특허로 기술격차를 더 넓힐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허가받은 동반진단 제품에도 해당 기술이 적용됐다. 올 초 식약처에서 비소세포폐암(NSCLC) 표적치료제 '루마크라스(Lumakras)'에 대한 동반진단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온코텍터 KRAS'에 특허받은 기술력이 탑재됐다. HLB파나진은 특허 등록된 신기술을 다른 제품에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에는 파나뮤타이퍼 R EGFR 제품이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렉라자와 함께 식약처로부터 '오리지널 동반진단' 의료기기로 허가받기도 했다.
지난 8월 HLB그룹에 편입되며 800억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한 HLB파나진은 세계 시장으로 진단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의 일환인 '캔서엑스'의 멤버로 참여했다.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는 “당사는 유전자 결합력과 안정성이 뛰어난 PNA 소재에 대한 원천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온코텍터', '파나뮤타이퍼' 등 다양한 암 진단 제품 개발에 성공해 왔다”며 “현재 파나진이 보유하고 있는 독자적인 요소기술을 이용해 미량 유전자 변이 검사 제품을 지속 개발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