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 대표적 규제 중첩지역인 경기동부권역 여주시에 이차전지 생산 기업 그리너지(대표 방성용)가 11일 신소재 생산라인을 구축을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그리너지는 10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12월까지 여주시 점동면 장안리 2만6870㎡ 부지에 연면적 8400㎡ 규모의 신소재 이차전지 생산라인(여주공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이날 기공식을 했다. 경기도와 지난 2월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 7개월 만이다.
그리너지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전기차와 이차전지 분야 엔지니어들이 2017년 2월 설립한 외국인투자 스타트업이다.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총 300억 원을 유치했고, 추가로 400억 원 투자도 협의 중이다.
이들이 개발한 리튬티탄산화물(LTO)은 기존 이차전지와 다르게 음극으로 사용되던 흑연을 대체하는 이차전지 신소재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높은 효율성, 고출력과 고수명 등 특장점이 있다.
여주시를 비롯한 경기동부지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상수원보호구역, 팔당특별대책지역 등 대표적인 규제 중첩지역으로 기업의 투자유치가 쉽지 않은 곳으로, 이번 기공식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경기도와 여주시는 제조시설 부지 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154kw 변전소 2개를 4년 내 여주에 신설하기로 한국전력공사와 협의했다.
경기도와 여주시는 이차전지 신소재 분야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협력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경기 동부지역을 K-배터리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충우 시장은 “그리너지와 함께 여러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그리너지가 계획대로 내년 말에 준공돼 이차전지 배터리를 잘 생산해 대한민국 최고는 물론 세계적인 큰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여주 시민과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그리너지사의 투자는 여주시 발전과 지역불균형 문제 해소, K-배터리 허브 기반 마련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 일대에 그리너지를 필두로 관련 협력업체가 함께 오게 되면 여주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K-배터리산업에 큰 기반과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는 “그리너지의 이차전지는 수명과 출력을 개선해 기존에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중장비, 버스, 농기계, 산업용 장비의 빠른 전동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그리너지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시장에서 경기도 및 여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여주=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