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혁신기업협력센터 소속 K-클럽 회원사 하노이 래트론 방문
“베트남은 지역을 4개 지역으로 구분해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데 박린공단인 이곳은 2군에 해당합니다. 초기 임금 수준은 지역에 따라 다르고 통역이나 전문직군은 업무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오승찬 래트론 비나 법인장은 베트남 현지 소식을 이렇게 전했다. 이날 만남은 래트론이 KIST와 기술 협력으로 성장한 기술기업 K-클럽 회원사인 점이 인연이 됐다. 래트론은 K-클럽 3기 회원사다. KIST가 K-클럽 선배기업이자 베트남 진출 선배 기업으로서 '한-베 파트너링'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이충국 대표에게 기업 방문을 요청하자 이 대표가 흔쾌히 답하면서 이날 만남이 이뤄졌다.
래트론은 서미스터 제품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서미스터는 온도 변화에 대해서 저항값이 민감하게 변하는 저항기다. 자동차와 에어컨·냉장고·의료기기 등에서 주로 온도 감지 및 보상용도로 사용된다. 삼성이나 LG,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고객사다. 래트론은 중국 쑤저우 공장에 이어 최근 베트남 하노이 박린공단에 법인 설립을 마치고 공장을 가동했다.
오 법인장은 이날 세금·노사관계·부동산 구입·법인 설립 등 다양한 베트남 현지 사정을 방문기업 관계자들에게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20여년간 베트남에서 근무하면서 래트론의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전문가답게 오 법인장이 중소기업이 궁금했던 베트남 소식을 알게 돼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래트론 비나를 방문한 A 기업 대표는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소하려고 준비중이었는데 오 법인장의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향후 베트남 사무소 개소이후에도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했다.
오 법인장은 법인 설립이나 노사 관계에 있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법인 설립이나 노사 관계를 위해 대행업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선 가급적 기업 임직원이 직접 정부 기관을 찾아 방문하고 노사문제도 직접 고용을 하는 것이 현지화에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베트남 경제가 최근 회복중이지만 임금상승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오 법인장은 “베트남 경제가 최근 10개월간 수출이 부진하다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일자리가 부족하다”며 “내년도 임금이 동결되거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였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