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삼성·LG, 新 경쟁구도 확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뿐 아니라 게이밍 모니터, 스크린(빔프로젝터), 세탁·건조기 등에서도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의 경우 LG전자가 지난해 5월 먼저 출시했다. 당시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3종을 선보였는데, 그 중 48GQ900 모델이 LG전자 최초로 OLED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다. 이후 같은해 10월 삼성전자가 예정보다 열흘가량 앞당겨 QD(퀀텀닷)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8'을 내놨다. 두 제품 모두 응답속도는 모두 0.1밀리세컨(ms)으로 같지만, 주사율은 삼성이 최대 175Hz, LG는 최대 138Hz로 삼성이 다소 높았다. 그 외 대부분 기능은 비슷했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하나의 세트처럼 직렬로 이어진 '일체형 세탁·건조기'도 두 기업이 석 달 차를 두고 출시했다. 2020년 1월 삼성전자가 '그랑데 AI', 이어 4월에 LG전자가 'LG 트롬 워시타워'를 각각 선보였다.

경쟁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도 벌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2023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나란히 선보였다. 과거 제품과 달리 빨래감을 옮길 필요없이 한 공간에서 세탁과 건조가 모두 가능한 제품이다.

두 기업이 맞붙었던 제품 중 각 사의 개성이 돋보였던 제품은 빔프로젝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월 '더 프리스타일'을 출시한 후 이듬해 2월 LG전자가 시네빔을 선보였다. 화이트 톤의 타원형 디자인이라는 점은 같았지만, 무게와 활동성에 차이가 있었다. LG 시네빔(3kg)은 더 프리스타일(830g)보다 묵직한 반면 최대 120인치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삼성 더 프리스타일은 휴대성은 상대적으로 뛰어나지만 최대 100인치 화면에 FHD 해상도를 제공한다.

신발관리기 제품에도 땀과 습기를 제거해줄 수 있는 각 사만의 노하우가 담겼다. 삼성전자는 2021년 5월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출시했고, LG전자는 지난 3월 LG 스타일러 슈케어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신발관리기에 국내 가전 최초로 제논 UVC 램프를 적용했다. 신발 안 습기를 사람 체온과 비슷한 40℃ 이하 온도로 건조해주는 '저온 섬세 건조 히트펌프' 기술도 적용했다. LG전자는 자사 특허 기술인 트루스팀 기능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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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의 주요가전 출시이력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