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험·인증 업계가 블록체인 기술 기반 디지털 시험성적서 서비스 도입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종이로 일일이 출력해야 했던 기존 방식과 비교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열람 편의성과 보안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시작한 '디지털 시험성적서' 발행이 총 3500여건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평균 290건 수준이다. 레고코리아를 비롯해 총 691개 국내외 기업이 종이를 대체한 디지털 시험성적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시험성적서는 전자문서 지갑을 이용해 간편하게 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형태다. 종이 출력 절차가 사라지기 때문에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은 성적서를 받기 위해 사용한 출장비 등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이메일,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시험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KCL 관계자는 “시험성적서를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지원한다”면서 “블록체인 기술로 성적서를 발급해 유통 추적성과 보안성을 모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최근 디지털 시험성적서 발급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과 디지털 시험성적서를 발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발급·유통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KTR은 그동안 원본 성적서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특수종이를 사용하는 한편 홀로그램, QR코드 등을 활용했다. 앞으로 디지털 시험성적표가 가진 범용포멧, 변조·위조 방지, 법적 효력 등을 앞세워 이용 기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이르면 연내 디지털 시험성적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른 시험인증기관처럼 고객의 전자문서지갑을 활용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상용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최문석 KTL 고객지원총괄센터장은 “디지털 시험성적서는 처리 기간 단축에 따른 신속성과 사용 편리성, 위변조 예방 보안성을 높여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