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부품 기업이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유럽 완성차업체와 전기차 신동맹 구축에 나섰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는 한편 차량용 부품 전반에 걸친 공격적인 영업과 협력 확대로 유럽 지역 매출을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IAA 모빌리티 개막 전날인 4일 현장을 찾아 “유럽 배터리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기존 고객사를 포함한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 사업 협력 확대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사업에 대한 전략적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회장은 각형 배터리 개발 완료 소식도 전했다. 최 부회장은 “각형배터리 개발이 완료됐고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사에 제품을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으나 이날 최 부회장은 폭스바겐그룹, 메르세데스-벤츠, 르노그룹 부스를 직접 방문했다.
각형 배터리는 사각형 형태 금속 캔에 담긴 배터리다. 안정성이 높지만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올리는 제조 공법이 어렵다. SK온이 개발 완료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도 행사 기간 열리는 '테크&커리어(T&C) 포럼'에 참석해 차세대 배터리를 알린다. 최 대표는 포럼 전후로 BMW, 폭스바겐, 벤츠 등 고객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IAA 모빌리티를 계기로 유럽 완성차업체와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신규 협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모비스도 유럽 시장에서 추가 협력이 예상된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폭스바겐과 수조원 규모 배터리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담당 부사장은 “올해 유럽 지역 수주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뮌헨(베를린)=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