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찾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지 전기차 1위 굳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공식 방문 기간 현지를 찾아 주요 사업을 점검하고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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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등의 박수를 받으며 전기차 아이오닉5에 기념 서명하고 있다.

5일 현대차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행사에는 정 회장을 포함해 양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양국 경제인들은 인도네시아 전기차·배터리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으고, 인도네시아 배터리 핵심 광물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등 협력 방안에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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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트렌드를 주도하며 전기차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아이오닉5 현지 생산과 판매 체계를 갖추고, 출시 1년 만에 전기차 1위 업체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 들어 7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56.5%를 달성해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아이오닉5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올 들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전기차와 함께 스타게이저, 크레타 등 현지 전략 차종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인도네시아 경쟁 구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현지 자동차 판매 순위를 2021년 13위에서 2022년 8위로, 올 들어서는 7월까지 6위로 계속해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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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가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충전 인프라 확장에도 적극 매진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이날 현지 최대 유통업체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대형 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지역 공략도 적극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7월 3만114대의 인도네시아산 자동차를 아세안, 아중동 등 인근 해외 시장에 수출하며, 작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을 70.0% 늘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세안 권역 내 첫 번째 완성차 생산 거점인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아세안 선도 브랜드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