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나보타' 미용 넘어 글로벌 치료시장 '정조준'

미용 넘어 치료목적 시장 다수 발굴
하반기 임상결과 잇달아 공개 예정
증권가, 2025년 美 치료시장 진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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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2019년 국내 톡신 제제 중 처음으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다.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나보타'로 글로벌 치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미용을 넘어 해외에서 다양한 치료 시장을 발굴해 톡신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 하반기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 결과를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치료 목적의 글로벌 톡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다.

나보타는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로는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미용 목적으로 우선 진출해 최근 2년간 미국에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62%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10%를 넘어섰다.

대웅제약은 최근 보툴리눔 톡신 부가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치료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FBI)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톡신 시장 65억달러 중 치료 목적 시장은 34억4000만달러(약 4조4000억원)로 53%를 차지한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미용시장을 넘어 치료시장으로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현재 나보타는 국내에서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과 눈꺼풀 경련에 대한 치료적응증 2건을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해당 적응증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나보타를 공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올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임상 2상 결과를 잇달아 발표할 계획이다. 모두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삽화성(간헐적) 편두통과 만성 편두통은 현재 임상 2단계다. 올 하반기 삽화성 편두통 적응증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만성 편두통은 내년 중 임상 2상 톱라인 결과를 공개한다.

현재 보톡스를 이용한 편두통 치료 적응증을 보유한 기업은 애브비가 유일하다. 대웅제약은 미국 치료적응증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와 2019년 파트너십을 맺고 나보타 글로벌 진출을 준비해왔다. 나보타가 편두통 적응증 최종 품목허가를 받으면 애브비에 이어 두 번째로 편두통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경부 근긴장이상 적응증에 대한 미국 임상 2상도 연내 종료를 앞뒀다. 내년 중 3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위마비 적응증은 임상 2상 신청계획(IND)을 제출했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전임상 단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나보타 전체 매출은 2021년 매출 796억원, 2022년 142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나보타 예상 매출을 올해 1500억원대, 내년 17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탈모, 다한증 등 상당히 다양한 치료적응증에 보툴리눔 톡신을 적용하는 연구가 활발하다”면서 “나보타 치료적응증 범위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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