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이하넥스몰 운영 종료…해외직구 역량 결집해 '훗타운'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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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CI

한진이 해외직구 채널을 '훗타운'으로 일원화한다. 기존 구매·배송 대행 서비스에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강점인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플랫폼과 결합해 급증하는 직구 수요를 본격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최근 '이하넥스몰' 운영을 종료했다. 이하넥스몰은 지난 2017년 오픈한 해외상품 구매 대행 온라인 쇼핑몰이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해외 프리미엄 제품을 해외 현지의 한진 물류센터에서 직접 소싱해 판매한다. 한진은 해외 배송 대행 서비스 '이하넥스'에서 수요가 높은 상품을 모아 이하넥스몰에서 판매해왔다.

앞으로 한진이 운영하는 해외직구 서비스는 훗타운으로 통합된다. 훗타운은 지난 3월 한진이 선보인 업계 최초 글로벌 C2C 직구 플랫폼이다. 기존 이하넥스 배송대행 서비스에 글로벌 직구 거래를 통합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사업 역량을 결합해 해외 직구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훗타운은 세계 각국 이용자가 구매자와 판매자로 모두 참여 가능한 C2C 형태다. 기존 이하넥스와 같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형태보다 상품 다양성과 트렌드 반영 측면에서 낫다는 설명이다.

최근 들어 해외직구 카테고리는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이전까지 비타민, 가전제품 등에 집중됐던 해외직구 인기 상품군은 LP, 특정 브랜드 기획 상품(MD), 애니메이션 굿즈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다. 훗타운은 변화하는 직구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K뷰티, 아이돌 굿즈 등에 한국 제품에 관심이 많은 글로벌 고객도 함께 공략할 수 있다.

한진은 플랫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내부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한진은 지난 4월 훗타운을 포함해 8개 플랫폼 운영을 전담하는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글로벌 배송 플랫폼 '원클릭 택배서비스' '글로벌 원클릭'을 비롯해 친환경 역직구 쇼핑몰 '슬로우레시피', K패션 지원 플랫폼 '숲' 등이 대표적이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직접 사업 총괄을 맡으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중 훗타운은 핵심 플랫폼으로 꼽힌다. 해외직구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63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6% 증가했다. 엔데믹 전환 후 글로벌 e커머스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직구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진은 기존에 구축한 글로벌 물류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 시너지를 창출해 성장하는 해외직구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훗타운은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제품을 신속하게 배송해 시장에 없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진 관계자는 “다양해지고 깊어지는 해외직구 상품 트렌드에 맞춰 개인 간 상품을 자유롭게 거래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자 했다”며 통합 배경을 설명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