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공기관들이 금융권과 손잡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기관 ESG 공시 기준을 강화하고, 국회에서 'ESG경영 촉진법'이 발의되며 민간을 넘어 공기업 전반에 걸쳐 ESG 경영 전환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금융업계는 최근 에너지, 항만 등 다수의 공공기관과 손잡고 중소기업 지원, 지역상생, 취약계층 보호 등 ESG 경영 전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우리은행과 '건물부문 온실가스감축 상생협력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취약복지 시설에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지원키로 했다. 공단의 건물부문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과 우리은행의 ESG 사업 재원을 연계해 에너지 취약계층에 고효율 히트펌프 설비를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절감되는 온실가스 감축량은 탄소배출권으로 인정받는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Sh수협은행과 협력한다. 양사는 △탄소배출 저감 및 자원순환체계 구축 △항만·해안가 환경정화 등 공동 사회공헌 활동 추진 △지역사회 경제 발전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ESG경영 공동 실천을 위한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한국남부발전은 KB국민은행과 손잡았다. 남부발전이 에너지 공급망에 참여하는 우수 협력사를 선정해 추천하면, KB국민은행은 'ESG경영진단' 'ESG경영상담' 등 KB ESG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월 정부가 공공기관 ESG 공시 강화 차원에서 국제기준에 맞춰 ESG 경영현황 항목을 신설하고 공시 대상을 전체 공공기관으로 확대하며, 공공기관 전반에 걸쳐 ESG 경영 전환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물 산업 중소기업 22개사를 대상으로 ESG 지표 선정, 교육, 컨설팅 등 기업별 맞춤형 ESG 역량 강화를 지원해왔다. 그 결과 최근 프로젝트 참여기업의 ESG 지표준수율은 36.6%에서 85.8%로 49.2%포인트(P) 올랐고 21개사는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ESG 우수 확인서'를 획득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190개 협력사 종사자 289명을 대상으로 △ESG경영에 대한 이해와 ESG경영체제 구축방안 △공급망 관리 대응방안 △인권경영 체제 구축방안 등 이론 강의를 진행했다. ESG 경영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참여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ESG 확산에 기여한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대표발의한 'ESG경영 촉진법'에 공공금융기관이 ESG선도기업에 우선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도록 명시하고, 금융기관은 ESG경영을 목표로 두고 노력하는 기업에게 금리우대 등 지원방안을 명시했다”면서 “향후 민간기업은 물론 공기업 전반에 걸쳐 ESG경영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