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사상 처음 상반기 매출 2조원 고지를 밟았다. 최대 실적을 올린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영업이익이 괄목할 성장세를 기록, 2년연속 최대 실적 달성에 청신호가 커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이 고속성장을 주도했다.
LS일렉트릭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1775억원, 영업이익 186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5.4%, 영업이익은 85.4%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이 상반기 매출액 2조원을 고지를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875억원에 근접했다. 영업이익률도 역대급으로 지난 2분기 8.7%를 찍었다. 2년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할 공산이 크다.
해외 사업이 성장을 주도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1조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7.6% 늘었다. 14.2% 늘어난 내수 매출액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북미 지역이 기회의 땅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배터리, 반도체, 전기차 분야 생산설비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급증하면서 전력인프라 사업이 호황을 맞았다. 이차전지 분야 한국 기업의 북미 진출이 가속화와 태양광 발전 용량 증가로 관련 배전 솔루션 등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블루오벌 SK, 삼성 E&C 아메리카 등과 연이어 배전시스템 공급계약 체결하며 수주고를 쌓았다.
단독 기준, LS일렉트릭의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75.4% 늘어난 6159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현지 법인 LS일렉트릭의 매출액도 162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 1265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중국 사업도 호조다. 락성전기투자 중국 유한공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138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 1279억원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전체 중국 사업 매출도 193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매출 2584억원을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오는 2025년까지 북미에만 17조 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공장 7개, 단독 공장 4개 설립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이미 일부 회사와의 계약을 체결, 관련 솔루션을 공급중이다. 북미 태양광 시장은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성장이 가장 빠르다.
LS일렉트릭의 수주 잔고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2조4640억원으로 급증했다. 전력 부문 수주잔고는 1조8485억원, 태양광과 스마트그리드 부문 수주잔고가 4533억원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주요 한국 기업의 북미 설비투자 확대 및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따라 LS일렉트릭의 전력인프라, 전력기기 사업 고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신재생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전체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