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모, 80억 투자 유치…“초고주파 안테나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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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주파 안테나 기술·무선주파수(RF) 모듈 개발기업 크리모가 8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지난해 개발한 투명 디스플레이 안테나를 상용화하는 등 국내외 안테나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크리모는 다양한 소재와 접목이 가능한 투명 안테나와 기존 대비 두 배 넓은 전파 송수신 범위(커버리지)를 갖는 초소형 고효율 광각 커버리지 안테나 모듈 등 제품과 기술력을 인정 받아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며 29일 이같이 밝혔다. 시리즈A 투자에는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등 7개사가 참여했다.

크리모는 지난해 10㎓ 이상 초고주파 대역에서 높은 안테나 출력과 광각 빔조향이라는 서로 상반되는 특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 안테나를 개발했다. 안테나와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결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360도로 원활하게 고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롱텀에벌루션(LTE) 대비 통신속도가 빠르고 송수신하는 데이터 크기가 커 단말기에 탑재하는 고성능 안테나 개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크리모는 이 점을 고려, 디스플레이 패널 내 얇은 미세 전극으로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배열 안테나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안테나와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결합했고 디스플레이 터치 센서 기능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회사는 투명 디스플레이 안테나 강점을 앞세워 국내외 고객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5G 28㎓ 안테나 수요가 있는 북미 스마트폰 제조사와 상용화를 위한 공동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5G RF 안테나 모듈 상용화를 위해 국내외 라우터·인빌딩용 소형기지국 제조사와 협업도 추진한다.

5G 28㎓ 대역을 활용하는 국내외 통신단말 제조사와 위성통신,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할 6G 전용 단말·장비 제조사 등이 타깃 시장이다. 회사는 현재 북미지역 통신 사업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인빌딩용 초소형 기지국 제조사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해나가고 있다.

박준호 크리모 공동대표는 “밀리미터웨이브(주파수 30~300㎓·파장 1~10㎜의 전파) 수요 증가로 초고주파 대역 안테나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며 “시리즈A 투자금으로 스마트폰·위성 단말기용 투명 디스플레이 안테나 기술 상용화는 물론, 60㎓ 투명 디스플레이 안테나 솔루션과 360도 커버리지를 갖는 밀리미터웨이브 안테나 모듈, 다양한 초고주파 대역 센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홍원빈 포항공대 교수(크리모 공동대표)는 “크리모는 밀리미터파 안테나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테나 특화 기업으로서 자체 개발한 초고주파 안테나 신기술을 활용, 이동통신 안테나·RF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