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절반 “결혼해도 자녀 필요 없다”…비혼 출산 동의율 '증가세'

Photo Image
통계청 설문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과반의 청년은 결혼 후 자녀를 가질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비혼 출산 동의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이 세 명 중 한 명으로 줄어들고, 비혼 출산 동의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 비율은 2018년보다 7.1%포인트(P) 높아졌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세 명 중 한 명으로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를 발표했다.

지난해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53.5%이며 2018년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인구 중 34.7%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2018년(30.5%)보다 4.2%P 증가했다. 여자(65.0%)가 남자(43.3%)보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고, 연령계층이 낮을수록 비중이 높았다.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는 39.6%의 청년이 비혼 출산에 동의했다. 전체 인구 중에서는 34.7%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전체 인구의 비혼 출산 동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남자(40.2%)가 여자(38.8%)보다 비혼 출산에 대한 동의 비중이 높았고, 19~24세(38.8%)의 동의 비중은 10년 전(26.9%)보다 11.9%p 증가했다.

지난해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10년 전(56.5%)보다 20.1%P 감소한 36.4%이며, 전체 인구(50.0%)보다는 13.6%P 낮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43.8%, 여자는 28.0%로 여자가 남자보다 15.8%P 낮으며, 남녀 모두 10년 전보다 각각 22.3%P, 18.9%P 감소했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지난해 25~29세는 36.1%로, 10년 전보다 23.4%P 감소했다.

작년 청년들이 생각하는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33.7%),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17.3%) 순이다. 성별로 보면 미혼 남자는 결혼자금 부족(40.9%)이 가장 많으며, 미혼 여자는 결혼자금 부족(26.4%), 결혼 필요성 못 느낌(23.7%)이 절반을 차지했다.

Photo Image
통계청 설문 조사 결과,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10년 전보다 감소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