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세호 전 비알코리아 대표가 경영총괄임원으로 회사에 복귀한다. 소비 위축과 물가 인상 등 경영환경 악화 속에 안정적인 회사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한 소방수 역할이다. 이주연 현 대표와 함께 디지털 전환과 수익성 개선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비알코리아는 최근 도세호 전 대표를 경영총괄임원으로 임명했다. 이주연 현 대표를 선임한지 6개월 만이다.
도 전 대표는 이주연 대표에 앞서 지난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비알코리아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지난 1987년 회사에 입사해 SPC샤니 공장장, SPC팩 대표이사직을 거치며 회사 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총괄임원은 도 전 대표 경영 참여를 위해 신설한 역할이다. 그는 이주연 대표와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하며 회사 경영에 직접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는 부진에 빠진 회사 경영에 안정감을 주기 위한 선택이다. 비알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3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7.2% 감소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운영 중인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 외식 브랜드 경영 환경이 악화된 영향이다.
지난 4일에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약 8% 인상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만의 인상이다. 가격 인상 과정에서 가맹점주와 의견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또한 도 전 대표의 복귀는 디지털 전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복안이다. 이주연 대표는 그룹 첫 여성 40대 경영인으로 과거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에서 사이렌오더 등 핵심 사업을 고도화한 경험이 있다. 디지털 전환과 조직 혁신이라는 임무가 주어진 상태다.
비알코리아는 젊고 디지털 전환에 일가견이 있는 이 대표와 베테랑 경영인 도 전 대표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가맹점 이슈 등에도 도 전 대표의 경험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 전 대표의 합류로 비알코리아는 사업 다각화, 협업 마케팅 확대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2일에는 스타벅스에 젤라또 신제품 아이스크림을 생산·공급하며 기업간거래(B2B)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SPC 관계자는 “도세호 전 대표는 회사 사정에 밝고 경험이 풍부한 분”이라며 “경험을 토대로 이주연 대표 체제 비알코리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임명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