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생의 숲' 사업으로 회생하는 몽골…“주민 소득도 개선…한국 정부 노력에 감사”

우리나라의 '상생의 숲' 조성 사업이 몽골의 사막화 방지 노력에 톡톡한 지원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몽골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 등 한국 정부의 조림사업이 자국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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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투아이막(道) 바양항가이솜(郡)에 조림된 '상생의 숲'에 마련한 포플러나무 . 사진=최기창 기자

수흐바타르 바야르마 몽골 투아이막(道) 바양항가이솜(郡)장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집무실에서 진행한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사막화 방지 노력이 세계적인 기후 위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머나먼 한국에서 몽골에 보여주는 관심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은 지난해부터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와 함께 몽골 바양항가이솜에 '상생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상생의 숲은 5년 동안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가 핵심이다. 아울러 사막화 방지를 위해 심은 나무를 관리할 수 있는 현지인들을 모집하고 이들의 자립을 위해 협동조합을 통한 주민소득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주민소득 창출에 의한 수익금을 바탕으로 사업장의 운영비를 자체 조달하고 이를 통해 사막화를 영구히 방지하는 독립적인 모델인 셈이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로부터 서쪽으로 약 110km 떨어져 있는 바양항가이 지역은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기후위기와 무분별한 유목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흐바타르 솜장은 “사막화에 기후변화까지 더해졌고 지금은 단 2~3종류의 풀만 자란다. 하지만 바양항가이는 예전에는 많은 풀이 자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몽골의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매년 봄 한반도로 날아오는 황사와 근원지가 사실상 몽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막화가 진행될수록 한국에도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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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흐바타르 바야르마 몽골 투아이막(道) 바양항가이솜(郡)장이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사막화 방지 노력에 감사함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최기창 기자

수흐바타르 솜장은 상생의 숲 프로젝트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주민들이 이 사업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수흐바타르 솜장은 “사막화로 인해 주민 소득이 매우 떨어졌지만 바양항가이 지역에서 조림사업을 한 뒤에는 주민들이 이를 자랑하면서 얘기하고 있다”면서 “나이가 많은 일부 주민은 일하면서 피곤하다는 얘기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산림청과 임업진흥원은 바양항가이에 2026년까지 총 5만3950그루의 나무를 식재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방풍림은 물론 주민 소득 증가를 위한 유실수도 포함돼 있다. 특히 현재 바양항가이에서는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수박과 방울토마토 등 특수작물 재배에 대한 교육도 펼치고 있다.

수흐바타르 솜장은 “조림사업 이후 일자리도 많아졌고 농사도 시작하게 됐다. 특히 수박이나 방울토마토 등의 작물이 본격적으로 재배되면 주민들의 소득은 더 많아질 것”이라며 “바양항가이솜에서는 상생의 숲에서 자란 식물들을 브랜드로 활용해 마케팅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수흐바타르 솜장은 한국 정부에 재차 감사함을 표하고, 한국 국민들의 관심도 당부했다.

수흐바타르 솜장은 “몽골이 미세먼지의 발원지이기에 이곳에 나무를 심게되면 미세먼지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기후 변화를 늦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양항가이(몽골)=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