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룩스는 지난 6월 자사 무선청소기 제품 중 가장 가벼운 제품을 출시했다. 바로 얼티밋홈 700 라이트 무선청소기다. 실제 사용해보니 다른 무선청소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워 청소할 때 손목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무게뿐 아니라 조작 방법과 배터리 용량 알림 등 사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설계한 부분이 많아 제품 설명서를 별도로 보지 않아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얼티밋홈 700 라이트 무선청소기 무게는 약 1.9kg이다. 청소기 먼지 통이 탑재돼있는 손잡이 부분이 컴팩트해 청소기 헤드를 교체할 때 부담이 적었다. 네가지 헤드 중 침대 위 먼지를 흡입할 수 있는 '베드프로파워 UV+ 노즐' 크기가 작은 것도 장점이다. 침대 위를 청소할 때는 바닥을 청소할 때보다 청소기 경사가 가팔라 손잡이에 힘을 많이 주어야 하는데, 헤드가 크고 무거울 경우 손목이 저리기 때문이다. 헤드 바닥에 있는 흡입구가 좀 더 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흡입구가 작아 같은 곳을 여러번 왕복해야 머리카락을 빨아들이는 경우가 있었다.
조작 방법이 편리하고 충전 시기를 쉽게 알 수 있다. 어떤 헤드를 장착하든 흡입력 강도를 +와 -가 같이 쓰여 있는 한 가지 버튼을 활용해 총 세 가지 강도로 조절할 수 있다. 배터리는 손잡이에 있는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 개의 네모 칸에 불이 몇 개 들어왔는지로 알 수 있다. 7%, 22% 등 숫자로 용량을 표기하는 것보다 도형으로 표기해 좀 더 직관적으로 충전 시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사용자에 친화적인 디자인이 돋보인 부분이다.
바닥을 청소할 때 가장 많이 쓴 헤드는 LED PowerPro 롤러다. 롤러로 되어있어 현관문 앞에 있는 중문 문턱, 모서리 등 좁은 곳도 섬세하게 청소할 수 있었다. 먼지를 흡입하는 부분이 부드럽다 보니 청소 중 바닥에 미세한 기스가 생길 우려도 없었다. LED PowerPro 롤러와 LED PowerPro 물걸레 노즐 모두 사용시 헤드에 불빛이 나와 해가 잘 들지 않는 날이나 저녁에 불을 켜지 않아도 바닥 먼지를 잘 빨아들일 수 있었다.
물걸레 청소가 가능한 무선청소기는 크게 △물걸레 패드를 탈부착해 사용 △물통이 달린 물청소 헤드가 있는 경우로 나뉜다. 얼티밋홈 700 라이트 무선청소기는 전자에 속해 물걸레 패드를 물에 적신 후 청소기에 부착해 청소하는 제품이다. 극세사 물걸레 패드가 회전하면서 부엌 바닥에 눌어붙은 국물 자국을 말끔히 닦았다. 성능은 우수했지만, 물걸레 패드를 별도로 사람이 세척하고 부착해야 한다는 점이 번거롭게 느껴졌다. 패드를 탈부착할 때 청소기를 눕히고 허리를 구부려야 했다.
청소기 거치대 바닥에 네 가지 홈이 파여있어 헤드를 보관할 수 있게한 점이 눈에 띄었다. 다만 LED PowerPro 롤러, 물걸레 노즐은 거치대에 끼울 수 없어 아쉬웠다. 다양한 헤드를 한 곳에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는 거치대를 만든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