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엔화 환율 변동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엔/달러 환율 상승은 일본 엔화 평가절하를 의미한다. 이는 일본 수출 경쟁력 강화에 직결된다. 보고서는 엔/달러 환율 상승이 우리나라 총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국내 수출단가는 0.12% 하락하고 수출 물량은 0.02% 증가한다. 수출 금액은 0.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은 환율 변화가 먼저 수출단가에 영향을 미치고, 수출단가 변화가 수출물량을 변화시킨다는 모형을 설정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다만 원·엔 동조화 심화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이 받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무협은 세계 시장에서 한일 경합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 수출이 최근 5년간 한일 경합 수준이 높은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 선박에서 각각 16.7%, 10.4% 감소하는 등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여 개선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강내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엔화 약세 추세 속에서 우리나라 수출 주력 업종의 수출이 위축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산성 제고를 통한 비교우위 개선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R&D 등 수출 지원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