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영환 충북도지사 “유가족·시민 참여하는 안전재단 설립…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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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김영환 충북지사가 28일 오후 충북도청에서 참사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유가족들을 위한 대책 마련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대책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가 오송 참사 발생 이후 구체적인 입장을 언론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오송 지하차도 사고 이후 약 한 달 동안 김 지사는 세 차례 유가족과 만남을 가졌다. 합동분향소 등에도 총 15차례의 조문했고 유가족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를 포함한 공개 사과도 12차례 이뤄졌다.

사태 발생 초기 김 지사는 희생자 장례식장에서 일부 유족들로부터 조문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유가족에게 개인 연락처를 전달하는 등 직접적인 연락 창구를 개설했고 결국 지난달 28일 유가족 8명과 면담이 이뤄졌다. 이후 30일에는 또 다른 유가족과도 만났다.

사태 수습을 위한 정책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선 김 지사는 충북 도내에 사건 수습을 위한 별도 조직을 출범시켰고 재난과 관련한 특별보좌관(특보)도 임명했다. 충북도는 이를 통해 유가족에 대한 세심한 지원책 마련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복합적인 재해임을 고려해 위로금·구호금 상향을 건의하는 등 다양한 차원의 보상을 위해서도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의료와 구호 지원, 재난 심리 치료비 지원, 세금 감면 등 구체적인 대책도 발표한 상태다. 당장 생계유지가 어려운 일부 유가족들을 위한 일자리 마련 등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충청북도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충청북도의 대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유가족들의 불만이 해소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달 30일에 진행한 유가족과의 만남 이후에도 김 지사와 충청북도는 이들에게 면담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개인 연락처를 전달한 것 역시 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안전재단을 만들 계획이다. 해당 안전재단은 유가족과 시민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김 지사는 “초기에는 (유가족들이) 여러 가지 불만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우리(충청북도)는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다. 유가족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만나 사과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가족·시민들이 참여하는 안전재단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유가족들과 함께 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청북도 관계자 역시 “경찰·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유족 한 분 한 분이 만족할 수 있도록 수습과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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