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리서치, 로봇·AI 국제대회 연이어 수상

삼성전자 선행 연구개발(R&D) 조직 삼성리서치가 로봇·인공지능(AI) 분야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AI·로봇·확장현실(XR) 등을 신 먹거리로 주목하고 최근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한 가운데 R&D 부문도 관련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리서치 산하 베이징연구소가 중국 컴퓨터학회(CCF) 산하 로봇기술위원회 주최로 열린 '지능형 로봇 내비게이션 및 그래스핑(Grasping, 파지)' 대회에서 주요 기업과 대학팀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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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번 대회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지능형 로봇 과제 수행 대회로 현지 업체 텐센트, 바이두 등도 참가했다. 일상 생활 환경에서 로봇이 사용자 명령을 이해하고 이동해 목표물체를 그래스핑(Grasping)하는 성능이 주요 평가항목이다.

삼성리서치 베이징 연구소의 언어지능팀은 대회에서 임보디드(Embodied) 로봇 기술을 활용해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물체를 탐색하고 언어 명령을 수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복잡한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3D 형상 완성 기술을 활용했고, 사물의 데이터 증강을 통해 인식률을 높였다. 그래스핑 과제에서도 높은 사물 파지 성공률을 보였다.

임보디드 로봇은 인간의 신체처럼 물리적 주변 환경을 체화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것이 핵심인 기술이다. 근미래 유망 사업 중 하나로 여겨지며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분야다. 베이징 연구소는 대회에서 선보인 기술이 양로원, 유치원, 오피스빌딩, 병원 등 인간과의 언어 소통이 요구되는 사업장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리서치 베이징 연구소는 2000년 설립된 이후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언어처리, 음성지능 등 AI와 3GPP 표준화 등 차세대 통신 개발에 특화된 조직이다. 임보디드 로봇과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설계, 실시간 위치파악 및 매핑 등 자율주행(SLAM) 기술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MX부문 AI팀과 협업해 AI 식별기술 국제대회 '2023 블리자드챌린지'에서 명확성 부문 1위, 유사성 부문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리서치 베이징 연구소는 그동안 로봇과 AI 분야 국제대회에서 다수의 입상 경험이 있는 곳”이라며 “이번 성과는 중국 로봇기술위원회가 처음 개최한 대회에서 자연어 이해, SLAM 기술력을 과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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