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코위버 연구소장 “토종 양자내성암호(PQC)로 양자컴퓨팅 시대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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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코위버 연구소장

“양자컴퓨터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컴퓨터와 차원이 다른 양자 컴퓨터에 의해 군사 기밀 등이 해킹당할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에 코위버는 양자내성암호(PQC) 장비 선도 기업으로서, 다가올 양자컴퓨터 시대에 최적화한 토종 PQC 솔루션 공급과 제품화로 안전한 한국 IT 환경을 구축하겠습니다.”

김근식 코위버 연구소장은 “코위버 PQC 장비는 순수 국내 토종 기술로 만들어졌다”며 “PQC는 슈퍼컴퓨터보다 연산속도가 1000만배 빠른 양자컴퓨터도 풀 수 없는 수학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우수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물리적 특성 기반인 양자키분배기(QKD)와 달리 키 교환과 인증 등 보안 각 단계와 통신망 전 구간에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000년 출범한 코위버는 광통신장비를 자체 개발해 네트워크 분야 기술 혁신 및 국내 산업 발전을 선도해 온 기업이다.

회사는 400Gbps와 1Tbps를 지원하는 차세대 광전송장비(ROADM)를 비롯해 코렌(KOREN) 망에서 실증한 양자암호통신에 활용되는 QKD 장비, 국산 암호알고리즘을 적용한 암호화 장비, 16Tbps급 패킷광전달망(POTN) 기술 등을 선보이며 업계 표준을 이끌고 있다. 회사 PQC 장비는 'Q-ROADM' 'Q-PTN' 등 다양하다. QKD 장비도 국내 대표 통신사 기술 전수를 통해 KRISS, ETRI 보안기능 확인시험 평가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LG 유플러스의 'PQC 전용회선 상용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김 소장은 “LG유플러스와 협업은 지난 2013년부터 다년간 보안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해 온 결과”라며 “코위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한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운영 정부 과제'를 통해 관련 표준화와 평가제도 도입, 시범 서비스 등에 기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PQC 전환을 위한 마스터플랜' 계획에 코위버는 자체 PQC 솔루션과 제품군을 통해 PQC 선도기업으로서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위버는 국산 PQC 제품군 구축을 위해 다양한 PQC 알고리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 유플러스 사업주관으로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가 설립한 크립토랩과 3사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산 PQC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김 소장은 “양자컴퓨팅 방어를 위해서는 순수 국산 알고리즘으로 꾸려진 PQC 솔루션군 구축이 필수”라며 “암복호화를 위한 알고리즘을 국산으로 구성해야만, 여타 글로벌 국가의 도·감청 시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알고리즘이 국산이어야 무늬만 국산이 아닌 진정한 국산”이라며 “현재 코위버 보안 솔루션군을 구성하는 알고리즘은 모두 국산이며, 과기부와 NIA 주관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20~22년)에 대한 양자암호 통신장비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에 대한 시범 검증 결과 우수한 신뢰성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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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위버 개발한 양자내성암호(PQC) 장비를 LG유플러스 코위버 연구진이 테스트하는 모습.

회사는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올 하반기 양자컴퓨팅 방어를 위한 PQC 암호화 장비 전 제품군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그는 “코위버는 현재 국내 기간망급 장비 시장에서 글로벌 제조사 등 다양한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국산 PQC 네트워크 제품군 상용화를 통해 양자암호 기술 표준화를 리딩하고, 관련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중소 장비업체가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한 외국 기업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우수 토종 기술을 무기로, 시장이 전환되는 시기에 우리 PQC 제품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PQC 개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코위버에게 PQC 기술은 연구개발 과제로 시작했지만, 가슴으로 낳은 자식과 같다”며 “제품화에 성공해 글로벌 양자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선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돼 뜻깊고, 대한민국이 사이버전을 준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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