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등장으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꿈틀대고 있는 가운데 18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 국내 기업들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들을 선보여 주목된다.
셀코스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인 엘코스(LCoS) 패널과 이를 활용해 제작한 가상현실(VR) 기기를 소개했다. 이 LCoS 패널은 크기가 0.28인치에 불과하지만 4K 해상도를 구현했다.
LCoS는 '실리콘 위 액정(Liquid Crystal on Silicon)'이란 뜻의 영어 약자로, 말 그대로 실리콘웨이퍼에 액정을 배치한 패널이다. 웨이퍼 상에서 만든 LCD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회사는 LCoS 패널이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VR 기기나 현실 세계 위에 이미지를 표시하는 증강현실(AR) 기기 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의 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우성 셀코스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는 AR기기나 AR HUD에 사용되는 LCoS 패널에 대해 주목도가 높다”면서 “국내에서도 LCoS 패널 시장에 대한 인식이 제고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루멘스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선보였다. 적(R)·녹(G)·청(B) 소자를 하나의 칩에 구현한 LED다.
기존에는 적색, 녹색, 청색을 각각 에피웨이퍼에 성장시켜 LED 칩을 만들었지만 이 기술은 하나의 웨이퍼에 적·녹·홍을 수직으로 적층해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 LED칩을 만든다.
칩 하나로 화소(RGB 픽셀)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한 손에 꼽을 정도의 업체만이 원칩에 RGB를 수직적층하는 기술을 보유했다”면서 “이는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이룰 기술”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선재하이테크는 디스플레이 공정마다 발생하는 정전기를 제어하는 이오나이저를 전시했다. 특히 증착공정과 같은 진공 상태에서 진행되는 공정에서 활용되는 진공자외선(VUV) 이오나이저가 대표 장비다. 선재하이테크의 VUV 이오나이저는 국내에서는 독점적인 기술로 삼성, LG 등 주요 업체들의 장비에 적용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계측 및 검사 장비 업체도 눈길을 끌었다. 계측은 빛의 밝기, 성능 등을 측정하기 위한 과정이라면, 검사는 불량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핵심이다.
이엘피(ELP)는 OLED, 마이크로 LED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검사장비를 소개했다. 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 검사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다. 마이크로LED 검사장비로는 광발광분광법(PL) 검사 장비를 비롯해 접촉식 EL검사 장비를 갖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접촉식 EL 검사가 균일한 전기를 흘려주는 게 어려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성능 분석 장비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엘엠에스(LMS)는 디스플레이 계측 장비를 전시했다. 회사는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 성능을 측정, 디스플레이 패널 내 균일하게 발생하지 않아 발생하는 얼룩 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확인하는 과정에 필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