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계에서 디지털화가 빨라지고 있다. 빅파마들은 인공지능(AI) 신약 발굴 플랫폼 도입을 주도하고 있으며, 분산형 임상시험(DCT) 등 디지털 솔루션을 적극 도입한다.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을 둘러싸고 글로벌 경쟁도 심화되는 중이다. 보유한 바이오 데이터 양과 질이 신약 개발 등 혁신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임상시험 산업은 변환점에 서 있다. 수십 년간 바뀌지 않았던 신약개발 임상 방법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향후 DCT가 신약개발 임상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통적인 임상시험은 임상시험 대상자가 의료기관에 방문하면, 연구자가 임상시험 대상자 상태를 직접 평가하고 데이터를 수집했다. 반면 DCT는 특정 장소에 상관없이 임상시험 대상자가 디지털 기기와 연결되기만 하면 된다. 연구자가 어디서든 임상시험 대상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임상시험 대상자 집에서 원격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자나 병원에 자주 내원하지 못하는 임상시험 대상자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임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DCT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민·관 협의체 논의를 통해 DCT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분산형 임상시험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한다.
글로벌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업체 관계자는 “DCT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업계의 디지털화는 이미 시작됐고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