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정보기술대학교(TUIT)와 2+2 복수학위제 시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1955년 설립된 타슈켄트정보기술대학교는 중앙아시아 공학 분야를 선도하는 전문교육기술대학이다. 2005년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정보통신전문가 양성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슈켄트정보기술대 박티요프 마흐카모 총장 일행은 최근 영남대를 방문, 2+2 복수학위제 협약을 맺었다. 2+2 복수학위제는 두 대학에서 동시에 학사 학위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타슈켄트정보기술대에 입학해 2년간 대학을 다닌 후, 3학년 때 영남대로 유학 와 2년을 더 수학하고 두 대학으로부터 동시에 학위를 받는다. 우선 두 대학은 정보통신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에서 2+2 복수학위제를 시행한다. 타슈켄트정보기술대는 영남대 교육 커리큘럼을 그대로 도입, 교과과정을 운영한다.
타슈켄트정보기술대학교는 오는 9월 2개 학과 첫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각 학과별 최소 30명 이상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2년간 타슈켄트정보기술대를 다니고 2025년 9월 영남대로 유학, 3~4학년 과정을 이수한다.
이번 협약은 양 대학 총장이 적극 나서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지난 6월 최외출 영남대 총장이 타슈켄트정보기술대학교를 방문해 논의를 시작한지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두 대학 총장 간 전격적인 합의 이후 부총장단 및 실무진은 그동안 수차례 온라인 회의 등을 통해 2+2 복수학위제 실행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박티요프 마흐카모프 총장은 “이번 협약이 양 대학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특히 영남대의 높은 교육·연구 수준과 경험이 타슈켄트정보기술대학교에 매우 가치 있고, 대학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양 대학의 협력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외출 총장은 “영남대는 유수의 세계대학평가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공학과 컴퓨터공학은 한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학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두 대학이 복수학위제를 운영함에 따라 글로벌 IT 인재 양성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영남대에는 8월 현재 학부와 대학원 등을 포함해 약 100명의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이 재학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향후 우즈베키스탄 출신 유학생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