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는 김치제조업체인 뜨레찬과 함께 유럽연합(EU) 복합식품 인증문제를 해결한 100% 국산김치 5톤을 생산해 헝가리에 수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21년 4월 EU 복합식품 수입규정 개정에 따라 동물성 원료를 포함하는 복합식품의 경우 통관과정에서 원료 제조시설의 EU수출작업장등록 인증서 제출이 의무화됐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에서는 시설이 미비해 EU로의 김치 수출이 잠시 중단될 위기였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중소식품기업 EU수출작업장 등록을 위한 컨설팅은 물론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원장 김영재) 권역별 산학연 기술지원사업으로 뜨레찬의 EU 수출길을 열었다.
연구소는 대상, CJ제일제당과 대중소 상생 협력을 통한 EU 수출 인증 젓갈 공급 지원책을 마련해 문제를 해결했고,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그동안 전통식품품질인증을 받은 김치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요구됐던 100% 국산김치 생산을 위해 EU복합식품 인증 젓갈 공급에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EU 복합식품 수출사업장 등록을 위해서는 산업용수 등 높은 수준의 위생 조건과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연구소는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식품소재 전문기업인 동해글로벌에 대한 기술 컨설팅 지원을 통해 지난 3월 EU복합식품 수출작업장 등록(등록번호 KORP-263)을 마쳤다. 뜨레찬에 기술 및 시제품 개발을 지원해 EU복합식품 인증 젓갈을 활용한 100% 국산김치를 생산할 수 있었다.
이번 헝가리 수출은 EU복합식품 수입규정 개정 이후 젓갈, 고춧가루 등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해 담근 김치를 수출한 첫 사례다. EU지역으로의 김치 수출에 있어 원산지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장해춘 소장은 “이번 EU 김치 수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중소 김치제조업체의 판로 개척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연구소는 김치산업체의 기초체력을 향상해 국가 김치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