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 슈퍼문이 뜬 이달 초, 슈퍼문을 관측하기 위해 대기하던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렌즈에 화면을 가득 메울 정도로 밝게 빛나는 별똥별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스페이스닷컴,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아마추어 천문사진작가 빌 스튜어트는 지난 2일(현지시간) 새벽 2시쯤 슈퍼문을 관측하기 위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상공을 카메라로 찍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들리는 굉음에 그는 깜짝 놀랐다. 상공에서 별똥별이 큰 소리와 함께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스튜어트는 “불덩어리가 두 번이나 '펑!' 하는 소리를 냈다”며 “한 번의 밝은 섬광 후에는 세 조각으로 쪼개졌다. 이 중 한 조각은 바닥으로 떨어질 때까지 밝은 빛을 동반했다”고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유성체 환경 연구 사무소 연구원인 빌 쿡은 “지름 30cm 크기, 약 75파운드(34kg) 무게의 혜성 파편이 지구로 떨어져 대기 중에 타버리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시간당 시속 5만 9500km 속도로 진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성이 폭발하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지역민 일부는 쾅 하는 소리와 흔들림을 경험했을 것”이라며 “가장 밝을 때 이것은 보름달보다 약 5배 밝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떨어진 유성은 '파이어볼'(fireball)이라는 별명을 가진 '화구'(火球; Bolides; 불꽃별똥)다. 보통보다 큰 유성들이 지구로 떨어지면서 강한 마찰을 일으켜 대기 중에 빠르게 타오르며 발생한다.
미국 운석 협회의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마이크 핸키는 “화구는 소행성이나 혜성에서 나온 암석이나 얼음의 파편인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 경우는 소행성일 가능성이 높다”며 “운석이 남아 켄터키주와 테네시주 사이에 숲에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