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투자 42% 감소...“전분기 대비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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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최근 5년간 상반기 벤처투자 추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이 전년 대비 42% 줄었다. 60.3%로 최악의 감소세를 기록했던 1분기에 비해 낙폭은 줄었으나 여전히 벤처투자 시장은 움츠러든 분위기다. 정부는 그나마 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4조44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7조6442억원에 비해 42% 감소했다. 중기부 소관 창업투자회사와 금융위 소관 신기술금융사의 투자실적을 모두 더한 규모다. 그간 반쪽짜리 통계로 투자 시장에 혼선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는 이번 분기부터 통합 통계를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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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19~’23) 상반기 벤처투자 현황(단위 : 억원) - 자료=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2분기 들어서면서 이러한 투자 위축세는 다소 완화하기 시작했다. 2분기 창투사 신규 투자실적은 1조3226억원, 신기사 실적은 1조379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50%, 60% 증가했다. 정부에서 조심스럽게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전망을 내놓는 이유다.

물론 여전히 기대만 못하다.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해도 그간의 투자 규모 증가세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신규 펀드 조성 규모도 감소했다. 올 상반기 신규 펀드결성액은 4조5917억원을 기록했다. 벤처투자조합이 1조8436억원, 신기술투자조합이 2조7481억원 규모로 각각 결성됐다. 지난해에 비해 47% 감소했다.

업종별 투자 편중은 완화하는 추세다. 코로나 기간에는 신규 투자액의 81%인 4조8000억원이 비대면·바이오 관련 업종에 쏠릴 정도로 편중이 심했다. 그간 전체 투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던 전기·기계·장비, ICT제조 분야 투자가 증가하고 ICT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분야 투자가 크게 줄었다.

그나마 중·후기 투자에 집중하는 신기술금융사 투자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투자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 상반기에는 신기사 투자 실적이 창투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번 상반기 역시도 소폭이지만 신기사 투자액이 창투사를 웃도는 수준으로 다시 올라왔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지원, 스타트업코리아 종합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회복 모멘텀을 살려가겠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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