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재활용) 합작법인(JV)를 설립했다. 중국 내 최초의 한·중 합작 배터리 리사이클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화유코발트 본사에서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신규 합작법인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스크랩)과 수거된 폐배터리 등에서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한다.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스크랩을 처리하고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전처리 공장, 재활용 메탈을 처리하는 후처리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올해 본격적인 공장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며 예상 가동 시기는 내년 말이다.
신규 합작법인이 생산하는 메탈은 이후 양극재 생산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화유코발트의 리사이클 기술력을 활용해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화유코발트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으로 안정적인 리사이클 물량 확대와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속가능하고 안정적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는 배터리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화유코발트와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자원을 활용한 리사이클 부문의 고객가치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럽을 필두로 2030년부터 이차전지 재활용 원료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폐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연평균 17% 성장해 올해 108억달러에서 2030년 424억달러, 2040년 2089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는 이차전지 핵심 원소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재활용 사업 중요성이 더 크다. 국내 배터리 기업은 리사이클링 생태계를 구축하며 신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LG화학과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 지분 2.6%를 확보하고 10년 동안 재활용 니켈 2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GS에너지와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 2021년에는 화유코발트와 리사이클링 전문회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공장을 준공했다. 국내 리사이클링 업체 성일하이텍과 폴란드에 리사이클링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삼성SDI도 2019년 천안과 울산 공장에 배터리 핵심 원자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Closed-loop)를 구축했다. 또 성일하이텍에 지분 투자를 단행, 지분 8.75%를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수산화리튬 회수기술과 성일하이텍이 보유한 니켈·코발트·망간 회수기술을 결합한 국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2025년 상업공장을 가동한다는 목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